서서 가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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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직할시 북구 두암동에 사는 위영숙(46·여)씨가 26일 겪은 일이다.저녁 7시쯤 백운동에서 283번 버스를 탔다. 몇 정거장을 지났을까화정동에 이르자 비어 있던 버스에 많은 사람들이 승차했다. 단정하게교복을 입고 버스에 오르는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맨 먼저 버스에 오른 학생은 그러나 자리에 앉을 생각은 않고 운전석 뒤에 계속 서 있었다. 간혹 버스안을 살피면서. 위씨는 의아하게생각했다.뒤이어 탔던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를 잡자 좌석은 모두 들어찼다.다음 정거장에서 앞자리가 비자 위씨는 말했다. {학생, 여기 앉아.}그제야 남학생은 주변을 살피며 자리에 앉았다. 다음 정거장. 중년의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들고 탔다. 학생은 순간 용수철 처럼 일어나더니 아주머니께 자리를 권했다.그제서야 위씨는 학생이 어른들이 먼저 자리를 잡기까지 기다렸다는걸 알 수 있었다. {학생, 가방 이리줘.} 아이는 수줍은듯 다가와 위씨에게 가방을 맡겼다. {어느 학교 다니니} {효광중학교요.} 아이는자신이 2학년이라고 말했다.학생은 곧 버스에서 내렸다. [참 요즘 보기드문 아이구나]하고 생각하는 참에 뒤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위씨의 어깨를 툭 쳤다. {저,그 학생 아까 어른들에게 자리 양보하려고 서있었던 거죠} 그렇게 대화는 끝났지만 두 사람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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