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갈대
본문
생각하면서인간은 모름지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이보다 더 귀한 일은 없다.이 세상의 공허함을 알지 못하는 자야말로그 자신이 공허하다.나는 오직신음하며 추구하는 사람만을 인정한다.내가 가장 놀라는 것은아무도 자신의 무지에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뛰는 것이 말의 본질인 것처럼부정하고 믿고 옳게 의심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다.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것은 직업의 선택이다.그런데 우연이 이를 결정한다.가장 좋은 글이란 그것을 읽은 사람이자기도 그렇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글이다.만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좀더 낮았더라면온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결코 침몰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다면폭풍이 휘몰아치는 배 안에 있는 것은 오히려 즐거운 일이다.무슨 까닭으로 다수를 따르는가그들이 더 정당하기 때문인가 아니다.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없어져버릴 것이라 생각하면얼마나 두려운 일인가.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우지만성실한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참된 종교는 인간이 위대하다는 사실과 함께인간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어야 한다.우주는 공간으로 나를 에워싸고 마치 한 점과 같이 둘러 삼킨다.그러나 생각함으로써 나는 우주를 포용한다.나는 손도 발도 머리도 없는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나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을 생각할 수 없다.참된 기독교인처럼 행복하고 합리적이고 덕 있고사랑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세상을 따라 살아가기에 가장 쉬운 상태는하나님을 따라 살아가기에 가장 어려운 상태다.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기까지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철학자들은 보통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철학자들을 놀라게 한다.기독교는 별나다. 기독교는 인간이 비열하고 가증스러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면서도 하나님과 같이되도록 명한다.얼마 있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이것이 내가 아는 전부다.그러나 나는 피할 수 없는 이 죽음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예수 그리스도가 만물의 목적이요,만물이 지향하는 중심이라는 것을 안 자는 모든 사물의 존재 이유를 깨달은 자다.이성의 최후의 한 걸음은 이성을 초월하는 무한한 사물이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를 인정하는 데까지 이르지 않는 한 이성은 약한 것일 뿐이다.만일 신앙을 가진다면 지체없이 쾌락을 버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겠다. 당신이 쾌락을 버린다면 곧 신앙을 얻을 것이라고. 그러니 시작은 당신부터다.인간의 비참을 위로해주는 유일한 것은 심심풀이다. 그러나 심심풀이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비참한 존재인가를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을 가로막으며,우리로 하여금 모르는 사이에 멸망으로 향하게 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쓴 책이나 글을 보고 흔히'나의 책','나의 글','내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히려'우리의 책','우리의 글','우리 이야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은 나의 책과 나의 말에는 다른 사람의 것이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만일 자신이 얼마나 오만하고 야심과 욕심에 차 있고 결함투성이며 비참하고 불의한가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눈먼 사람이다. 만일 이를 알면서도 이것으로부터 구원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할 것인가나는 내가 저기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는 데 대해서 무서움과 놀라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저기 아닌 여기에,다른 시간이 아닌 이 시간에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하필 이 자리에 있게 하였는가 누구의 명령과 지시로 내가 지금 여기에 있게 되었는가기독교에는 무엇인가 놀라운 것이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그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천만의 말이다. 오히려 나는 혹시 이 선입관에 끌려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경계한다. 아니 비록 그 안에서 태어났다 할지라도 나는 기독교에 놀라운 것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진심으로 진리를 알고자 원한다면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더욱 세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단순한 철학의 문제라면 그것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전 존재가 걸려 있는 문제가 아닌가.""과연 빛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시험 삼아 최소한 몇 걸음이라도 내딛어볼 필요가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헛되이 보내는 시간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이 글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아무리 반감을 품고 있다 할지라도 아마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을 것이요,적어도 큰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성실성을 가지고 진리를 탐구하려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만족을 얻을 것이며,이처럼 성스러운 신앙의 증거를 통하여 확신을 얻게 될 것이다."- 파스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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