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팔선을 넘으며 드린 기도
본문
김창호 목사는 이북에서 월남할 때 웬만한 사람으로서는 겪기 힘든 위험 속에서 월남하였다. 만주 해림서 신의주까지 꼬박 이틀이걸렸고 거기서 다시 평양까지 왔다. 평양에 도착하니 벌써 가족들은 서울로 떠난 지 오래여서 김 목사도 곧 뒤를 쫓아 홀홀 단신으로 내려왔다. 며칠을 걸어 드디어 38선이 있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의 경비는 아주 삼엄했다. 자칫 잘못하다가 붙들리면 그 자리에서 총살을 당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김 목사의 가슴은 몹시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여기까지 다와서개죽음을 하느냐 아니면 무사히 넘어서 보고 싶은 가족과 다시 만나느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척 초조해지고 말았다. 그는 이 엄숙한 갈림길에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주여! 제가 이제 38선을 넘게 되었습니다. 만약 주께서 이곳을무사히 넘게 해주시면 다행이고 넘지 못하면 주님 다시오실때 가족과 같이 만나도록 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만약이번에 무사히 넘어서 가족과 만나면 주가 어디로 보내든지 가겠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첫 번 부르는 곳으로 가겠습니다."이 기도는 응답되어 다행히도김 목사는 38선을 넘을 수가있었다. 서울에 도착한 김 목사는 목회자리를 찾고 있었는데어느날 우연히 이규갑 목사가 찾아와서"지금 오산에 자리가 하나 있는데 가 보겠느냐"라고 하는 것이었다.김목사는 선뜻 가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은 뒤 공교롭게도 더 좋은 자리가 나서 그리로 오라는 청탁이 또 들어왔다. 그것은천안지방 감리사로 있던 박만춘 목사가 지금 천안에 큰 교회하나가 비어 있으니 오라는 것이었다.이렇게 되자 김 목사의 마음은 동요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이문제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좋든 싫든 이 문제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결정해 줄 문제였기 때문이었다.한번은 골방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세미한 음성이 들려왔다."네가 만주서 빈손으로 나와서 살았으면서 무엇이 부족했느냐네가 38선 넘을 때 서원한 것이 무엇이냐 누구든지 처음너를 오라고 한 곳으로 가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순간 김 목사는 엎드러지면서 "주여 이제야 알았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김 목사는 이렇게 해서 오산으로 가게 됐고 38선에서 한 서원은그대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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