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을 다하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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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30일 농촌운동가 채규철이 김해의 대한 축산양계장을 견학하고 부산 사회관에서의 강연을 위해 돌아가던 길이었다.일행을 태운 버스가 하단 근방을 지나자 차가 갑자기 꺾여지더니공중에서 몇 바퀴를 굴렀다. 차 안에 있던 시녀 통이펑 소리를 내며 폭발과 동시에 불이 붙어 차 안은 불바다가 되었다. 채규철은살아야겠다는 의식만으로 차창 밖으로 몸을던졌다. 그는 모래 언덕에 앉아 붙은 불을 손으로 털다가 다시 차 속으로 뛰어들었다. 미처 나오지 못하고 발버둥치는 친구들을 끄집어내기 위해서였다. 친구들을 구한 후 언덕 위를 기어오르는 중 차창의 파편이 날아와 그의 오른쪽 시력을 빼앗아 갔다.근처의 농민들이 그를 헌 가마니에 눕혀 지나가는 차를 세웠으나좀처럼 태워주려 하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잡은 택시 안에서 그는 갑자기 리빙스턴의 말이 생각났다."사람은 그의 사명을 다하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그는 갑자기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다. 그는 자신의 삶과 죽음은 하늘에 달려 있으며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있으면 사는것이고,없으면 미련 없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너무나 담담하게 있는 그에게 택시 운전사가 뒤를 돌아보며"당신은 죽지 않겠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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