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사랑의 사명을 가진 자는 죽지 않는다

본문

깊은 산골에서 땅을 개척하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그들에게는 네살된 딸과 아직 돌도 안 된 아들이 있엇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러읍내에 가야 했는데, 너무 멀다 보니 하룻밤을 묶고 돌아오곤 햇다. 남편이없는 동안에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꼬박 이틀을 지내야했지만 별로 무서워하지는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장을 보러 나가는 남편은 밀린 일거리가 많아서 이틀 정도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남편을 보낸 아내는 장작을 마련하기 위하여 뒤뚤로 나갔다. 그리고 장작더미를 향하여 손을 내미는 순간, 그 속에 움추리고 있던 독사가 순식간에 그녀의 다리를 물어버렷다. 그녀는 순간적으로옆에 있는 도끼를 들어 독사를 내리찍었다.그러나 이미 그녀의 몸에는 강한 독이 퍼지고 있었다. 남편이 돌아오려면 이삼일이나 있어야 했고, 그렇다고 가까운 이웃도 없엇다. 이제 꼼짝없이 죽은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은 물론이지만 어린 자식들마저도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녀는 독이 더 퍼지기 전에 아이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햇다. 먹을 것을 준비해서 손닿는 곳에 놓고 아궁이에 장작을 모아놓고 어린 딸에게 불이 꺼지지 않게 계속 나무를 넣는 법을 가르쳤다.그리고는 "얘야, 이제 엄마는 곧 깊은 잠을 자게 된단다. 너는 동생을 잘 돌봐주어야 해. 우유도 먹여야 하고.. 엄마가 깨어나지 못하더라고무서워하지마.. 동생을 잘 돌보고 있으면 곧 아빠가 오실거야"라고 딸에게 일러주었다한낮의 뜨거운 햇살과 아궁이의 불길, 그리고 마지막가지 자녀를 위하여 애쓰는 그녀의 온 몸에서는 땀이 물흐르듯 흘렀다. 그러나 줄줄이 흘러내린 땀이 그녀의 몸 속의 독을 제거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줄은 자신도 알지 못했다. 그녀는 계속 불을 지폈고, 구수한 냄새와 함께 밥이 다 되엇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그녀는 자신이 아직 살아잇다는 사실에 비로소 깜짝 놀랐다.뜨거운 사랑의 사명이 있는 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낮은 울타리 '92.7월호중에서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33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