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됨 - 반영되는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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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가진 대부분의 학부모와그당사자들이 나중에는 중도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은 서울대진학을 목표로 삼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점이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의 입시방식이 어떤가에 따라 고교교육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겠다.따지고 보면 그동안 과열과외를 부추겨온 입시열풍도 서울대를 중심으로 확산돼 왔고 한해가 멀다하고 [개선]을 거듭해온 입시제도 역시마찬가지였다. 그런 만큼 이번에 서울대의 신임 이수성총장이 밝힌 입시제도 개편구상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이총장은 학과성적 이외에 가능하다면 사회봉사활동 등을 점수화해입시 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는 바, 이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의초-중-고 교육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학과 위주,점수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전인교육을 지향할 수있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물론 그렇게 되려면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우선 대학입시가 대학자율에 맡겨져야 한다는 것이 첫째다. 지금처럼 정부가 독자적인 입시를 금하고 있는한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나 제도가 창출된다고한들 소용이 없다.서울대는 [국립]이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그러므로 정부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현 정부는 대학자율을 유난히 강조하면서도 입시제도만은 대학에 완전히 일임하지 않으려는 모순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자율]에 불필요한 전제조건이 붙으면 그것은 진정한 자율이 아니다.정부의 자율화 정책이 진솔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입시부터 자율화해야 한다.서울대가 독자적으로 입시제도 개선을 추진할 수 있게 되더라도 고교교육현장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봉사 활동]이니, [가슴이뜨거운 사람]이니 하는 단어 자체는 막연한 개념이다.이를 점수화하려면 고교생으로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회봉사활동은 무엇이며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어떤 인간형을 지칭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일선고교에서 소화할 수 있는범위 내에서 정해야 할 것이다.서울대가 학과점수 위주의 전형방식에서 탈피해 인성이나 사회봉사활동실적을 반영할 경우 다른 대학들도 유사한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크므로 새로운 본보기를 제시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제도개선에 임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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