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아저씨
본문
대전역 광장 옆에서 24년째 [인화식당]을 하는 방의식(61)씨는 매일 아침 비둘기 모이를 뿌린다. 광장주변에 따로 비둘기 집이 있는 건아니지만, 방씨가 뿌리는 모이를 주워먹기 위해 매일 아침 비둘기 수백마리가 몰려든다. 별명이 [비둘기아저씨]인 방씨 때문에 먼데 사는비둘기도 날아온다.방씨는 90년부터 광장에 모이를 뿌리기 시작했다. 삭막한 역광장콘크리트 바닥. 그 곳에서 비둘기 몇마리가 모이 찾는 모습이 안쓰러워, 남은 밥이나 옥수수를 주게 됐다. 90년 당시엔 열마리도 안되던비둘기가 지금은 3백여마리로 늘어 광장하늘을 날고 있다. 열마리 비둘기가 2∼3㎞ 떨어진 서대전 광장과 보문산 공원 등지에 사는 [친구]들을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한다.방씨는 매일 아침 7∼8시쯤 직접 모이를 준다. 낮에는 모이포대를식당 옆에 놓아둔 뒤 누구나 모이를 주도록 한다. 여기에 지출되는 돈이 한달에 10∼15만원쯤. IMF를 맞아 모이로 사용하는 50㎏들이 통밀값은 한포대에 1만6천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지만 계속 모이를 줄 작정이다. 사치로 보일 지는 모르지만, 졸졸 따라다니는 비둘기에 듬뿍 정이 들었다. 비둘기와 정을 나누는 즐거움을 버리기가 싫다고 한다.{대전역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이 비둘기를 보면서 잠시나마 여유를찾지 않겠습니까} 방씨의 작지만, 따뜻한 마음씀씀이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