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청지기 비유
본문
"본문의 그롯된 청지기는 위기가 닥치자... 남의 재산을 가지고 인심을 썼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인의 반응이다. 청지기의 그 행동은 분명히 남의 재산을 횡령하는 것이요, 직무유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은 이 사람을 가리켜 지혜롭다고 칭찬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게 칭찬거리가 되겠는가 결국 주인 마음 속의 판단 기준이 다른 것이다. 그의 마음에는 청지기가 가진 지혜는 대단히 좋은 것이었다. 그래 높이 평가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종말론적 지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지기'란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인데 그에게 주어진 타율과 자율이 반반이다. 어디까지나 주인에게 예속된 사람이지만 동시에 자기 수하에 많은 사람이 있다.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이다. 주인이 아주 큰 사람일 때는 이 집사도 당당한 권세를 누린다. 주인의 재산을 가지고 주인이 맡겨준 바대로 상당한 권리를 향유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오늘 주인이 와서 '네가 잘못하고 있다. 너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된 것이냐 너 이제는 청지기 그만둬라'라고 딱 심판을 할 때에 그 청지기는 본문에 보는대로 처신하고 있다. 지혜로운 처신이었다. 그 지혜란,첫째, 잘못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주이의 판결에 대해서, 주인의 질책을 받고도 그는 전혀 변명이 없다.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도 않았다... 구구하게 변명하지 않았다. 즉시 잘못을 인정했다. 정말로 우리에게는 이런 사람이 아쉽다... 이 청지기는 군말없이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지혜를 가졌다. 둘째, 자기의 직분을 더 이상 가지지 못하리라고 주인이 말씀할 때에 당연지사로 받아들인다. 왜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주인에게 있는 권리, 주인이 거두는 것이다. 소문이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주인 마음대로 한느 것이다. 그것을 인정했다... 무슨 이의가 있는가 바로 이것이 그 청지기의 지혜였다는 것이다. 셋째,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4절)" - 이것이 지혜이다. 오늘 이 시점에서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하고 판단한다. 과거를 후회하지도 않고, 미래에 대해서 괴롭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지금 할 일을 알았다, 라고 한다. 나로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 남은 기회, 남은 권한을 가지고, 남의 재산을 가지고 인심쓰겠다는 것이다.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다. 네째, 이 사람은 다음 시간을 예비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어려운 일 당할 때에 저들이 나를 영접해 줄 것이 아니냐고, 쫓겨난 다음의 일을 생각했더란 말이다. 정말로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이제 남은 시간에 여기서 지혜롭게 해야 한다... 이것이 청지기가 칭찬받은 종말론적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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