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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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혁명때 여러해 동안을 갇혀있다 풀려난 한 중국인의 얘기다.하루에 네갑씩이나 줄담배를 피우는 그에게 어느날 아들이 그만 피우라는 편지를 써보냈다. 이를 받아들고 그는 그자리에서 담배를 끊기로 했다.{내 아들은 나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다.그런 아들의 청을 어찌 내가 거역하겠느냐.} 이게 그의 이유였다.그가 자기 사무실에서 근무중에 돌연 체포됐을 때 그의 아들은 7세였다.그는 자기가 왜 체포됐으며, 언제 풀려날 수 있는지, 자기가족이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여러해 동안을 감옥속에서 살아야 했다.잠 못 이루는 기나긴 밤중에 자살을 기도한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그런 그에게 삶에의 의욕을 안게 만든 게 있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이면 어김없이 그는 붉은 연이 하늘을 나르는 것을 감옥 창틈 사이로 보았다. 때로는 그 작은 연은 낮게 나르고,때로는 하늘 높이 날았다. 그 연은 그에게는 희망의 상징 같기만 했다.그것은 바깥에서 그가 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있었다.그때부터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어린 아들과 함께 연을 날릴 때 언제나 연 끈을 꽉 쥐고 놓치지 말라고 일렀었다.이제는 그가 삶의 줄을 꽉 쥐고 놓치지 않아야할 차례였던 것이다.미국의 프리덤 하우스회장 베티 로드가 이 얘기를 전하면서 {미국은 이런 붉은 연을 항상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붉은 연이 필요한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20년전에 영국 옵서버 잡지는 인류의 일곱가지 적으로 인구폭발, 식량부족, 자원부족, 환경파괴, 핵테러리즘, 인간의 손을 벗어나가는 테크놀러지 그리고 도덕적 퇴폐를들고 있었다.지난해 봄에 로버트 카플란은 이들 7적에 덧붙여 종족주의로 세계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종말론을 펴낸 적이 있다.4년전에 일본의 과학자들도 [지오카타스트로피(지구의 파멸)]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인류는 2090년에 멸망한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정말로 희망이 없는 것일까{낙관주의자란 도처에 청신호를 보는 사람이며, 비관주의자는 적신호만눈에 보이는 사람이다. 진실로 현명한 사람은 색맹이다.}40년전에 슈바이처박사가 한 이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를 심각히 음미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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