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합심 경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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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협조는 거문고와 비파의 합주와 같다''부부의 협조는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결이 서로 통하는 것과 같다' .부부 우애를 찬양한 이 중국 격언들처럼 가정에서뿐 아니라 경영현장에서도 손을 맞잡고 기업을 일구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 부부들은 경영 파트너로서 역할을 나누고 손발을 척척 맞춰가고 있다.업계와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슬 경영' 으로 탄탄한 중견업체를 경영하는 부부가 30여쌍에 이른다는 것. '쌈지' 라는 브랜드의피혁업체 레더 데코의 천호균 (千浩均.48) 사장.정금자 (鄭金子.44) 감사는 매일 같은 차로 출근해서 鄭감사 방에서 함께 차를 마신다.점심식사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함께 하고 저녁 모임에도 함께 가는경우가 많다.21세 아들과 20세 딸을 두고 있는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1주일간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출장도 함께 다녀왔다.千사장은 "부부가 경영하면 직원들을 대할때 가족같은 느낌을 주게 되는 게 큰 장점" 이라며 "직원들을 야단치고 싶을때 집사람에게 물어보면 화를 가라앉히고 조용히 타이르게 된 경우도 많았다" 고 말했다.千사장은 "회사를 연매출 6백억원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집사람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도움을 줬다" 고 말했다.千사장은 85년 신제품 디자인 문제로 골치를 앓던중 鄭씨에게 조언을 구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자 아예 회사에 나와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 해줄 것을 부탁했다.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불교학을 전공한 鄭씨는 마켓 모니터에서 디자이너, 디자인 실장을 거쳐 올초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千사장은 "집사람이 다분히 아무추어적인 발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반응을 집약해준 게 소비자 구미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8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매출액이 94년 2백70억원, 95년 3백50억원, 96년 5백50억원, 올해 8백억원 (예상) 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鄭씨는 사무실에 나오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남편을 '사장님' 으로,비공식적 자리에서는 남들에게 들리지 않게 '자기' 라고 부른다는 것. 千씨는 부부경영의 단점에 대해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러 감사 방에 내려가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직원들이 웃을 것 같아 좀 계면쩍다" 고 말했다.鄭씨는 "남편과 언제나 같이 있는다는게 장점이고 또 뒤집어 보면 이게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슬 경영자' 들은 '파스퇴르 유업' 의 최명재 (崔明在) 회장.정금화 (鄭金花) 전무 부부, 학습보조기 '엠씨 스퀘어' 를 만드는 '대양 이엔씨' 의 이준욱 (李埈旭) 사장.임영현 (林英賢) 이사 부부도 마찬가지다.인테리어 업체인 '신한 인터피아' , 광주의 자동차 부품업체 '보운' 과 '대승' 도 마찬가지 경우다.'대양 이엔씨' 의 李사장은 "사업 초창기의 어려운 시간을 서로 격려하며 이겨냈고 서로 사업동지로서 고마와 하고 있다" 고 말했다.林이사는 부부경영의 불편에 대해 "각자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잘 알아 본의 아니게 간섭을 받게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는 알아서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林이사는 "사장 부부가 함께 나와서인지 40여명의 직원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같이 먹는등 가족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고 말했다.또 피혁제품 수출업체인 이레피혁 (대표 金惠卿) 등의 경우는 부인이대표이사를 맡고 남편이 임원을 맡은 케이스. 金사장 부부 외에도 배관연결용 이음새를 제조하는 삼영금속, 양말 등을 만드는 섬유업체인 한양캉가루, 섬유업체 유신, 외국어 학원 파고다 아카데미 등도 부인이 대표이사를 맡아 남편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의 김혜련 (金惠蓮) 사무국장은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회사는 부인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으며 노사관계 등이 비교적 안정된 특징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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