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와 군마
본문
속력과 힘이 월등해서 주인을 전쟁터에 수없이 태워다 주면서도 상처하나 입지 않게 지켜주던 명마가 있었다. 그 주인은 당연히 자기 말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말을 보살폈다. 어느 정도 였느냐하면, 말한테 포식을 할 정도의 보리와 물을 먼저 갖다 주지 않으면 그 때까지 자기도 전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 같이 털을 잘 손질해 주었고, 상처라도 나면 잊지 않고 정성껏 고약을 발라 주었다.그런데 전쟁이 끝나자 주인은 말을 밭에다 내몰아 일을시켰다. 말은 쟁기도 끌고, 무거운 바윗덩이들도 나르고, 힘들게 마차도 끌어야 했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데도 먹이는 왕겨와 밀짚 뿐이었다.그러던 중에 전쟁이 다시 터졌다. 그 주인은 무장을 다 갖춘 후에 자기 말에 올라탔다. 그런데 평소에 잘 먹지 못하고 일만 죽어라 하다 탈진한 말은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 마다 여기서도 절뚝거리고 저기서도 절뚝거리고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병사가 말을 꾸짖자 말이 이렇게 말하였다."내가 전쟁터의 명마로 힘차게 달리길 바랐다면, 왜 나를 농장의 당나귀처럼 취급하셨나요"--로버트 짐러, 파라독스 이솝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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