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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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나밖에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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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얘기이지만 바로 며칠전에 내가 우리의 구역 권찰들이 모였을 때에 얘기했다. 우리 교회의 어떤 권사님이 그랬다고, 나도 전해들은 이야기이다. 며느리하고 아들이 분가해서 따로 사는데 몇 달 후에 한 번 방문해서 부엌에 들어가 보았더니 전혀 밥해 먹은 흔적이 없더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해서 며느리 보고 밥은 안해 먹냐, 했더니 아침엔 우유 먹고 나가고 점심은 각자 해결하고 저녁에 회식하고… 그래서 밥을 할 일이 벌로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구!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따뜻한 밥을 해줘야지, 그래서 되겠느냐, 밥할 줄 모르느냐, 하고 잔소리를 했단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시어머니 보고 "이리 좀 들어오세요"하고는 문 딱 잠그고 한마디 하더란다. "어머니, 컴퓨터 할 줄 아세요 영어 할 줄 아세요 타이프 칠 줄 아세요 피아노 칠 줄 아세요" 다섯 가지를 물어보는데 하나도 하는 게 없더란다. 딱부러지게 말하는데 밥 하나밖에 못하면서 뭘 그렇게 큰 소리 치세요,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두 손 바짝 들었다고 한다. 알았다, 다시는 그런 말 안할께, 굶든 먹든 네 맘대로다, 내가 잔소리할 게 뭐 있냐 - 정신 차리세요. 밥 하나 하는 걸 가지고 뭘 재는가 그럴 게 못된다. 세상, 자꾸 변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좀 뭘 했다, 하는 것 별거 아니다. 빨리 잊어 버리라. 어쨌든 자랑, 도대체 뭘 자랑하고 사느냐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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