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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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믿거나 말거나'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던 프로그램이 있다. 외국 프로그램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인데, 원제는 'Whether you believe it or not'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외국에서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었다. 내용인죽 신기한 이야기,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높은 건물에서 사람이 떨어졌는데도 죽지 않은 이야기, 큰 집에 불이 났는데 다 탄 잿더미 속에서 병아리가 기어나오는 이야기 같은 것을 보여주고는 "믿거나 말거나" 하고서 끝내버린다.믿거나 말거나 - 이 말 자체를 깊이 생각해 보자. 여러분, 내가 믿거나 마거나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가끔 지나친 착각을 한다. 내가 인정하면 되는 것이고, 인정을 안하면 안되는 것으로, 내가 믿으면 있는 것이고 믿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내가 납득을 하면 사실이 되고 납득을 하지 못하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생각이다. 믿거나 말거나, 우리가 인정을 안하든, 사실은 사실이다. 'Fact is fact'이다. 여기에 무슨 동의가 필요한가 내가 지지하건 안하건, 내가 인정하건 안하건, 내가 믿건 안믿건 사실은 사실이다. 간혹 좀 불량한 아이들이 "난 부모가 없어요"하며 불평하는 것을 본다. 그렇다고해서 부모가 없는가 있는 것이다. "난 사랑받지 못했어요." 세상에 사랑받지 않고 태어난 사람도 없고 사랑받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도 없다. 사랑을 못받았으며 어떻게 살아남았겠는가 내 마음대로, 내 주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믿건 안믿건 그 사건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 내가 목숨을 걸고 믿더라도 사실이 아닌 것은 사실이 아니다. 또 내가 아무리 부인하여도 사실은 사실인 것이다. 사실 - 객관적 진리는 나의 주관적 의견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제는 '믿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냐'이다. 내가 믿으면 그 사건은 나를 위한 사건이 된다. 내가 믿지 않으면 그 진리와 사건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진다. 사건 자체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이 차이가 있다. '믿거나 말거나'이다. 문제는 믿는다는 것과 나와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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