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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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방학을 하면 학교에서는 쉬는 날에 걸맞게 많은 방학숙제를 내주었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방학은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정신을 차려 숙제를 하려고 하면 개학은 며칠 남지 않아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헌데 다른 숙제는 그런대로 한다지만 일기만큼은 벼락치기로 할 수 없는 것이어서 늘 고민고민 하다가 대충 써서 내곤했다.그러다 어느해 방학때는 한달치 일기를 미리 써놓는 바람에 매우 곤욕스러운 적이 있었다. 매일매일 써놓은 일기를 따라서 생활하려니까 상대적으로 현실적 여건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시킬 수는 없고(일기에는 거짓말을 쓰면 안된다고 해서)하니 억지로 일기에 써놓은대로 따라가고, 때로는 일기의 상황을 일부러 만들기도 했다. 한달 후 내 체중은 3kg이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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