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방 방 대통 통
본문
어떤 무식한 사람이 강원도 산촌에 갔다.그런데 그 곳 사람들이 그에게 글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뱃심좋게 허락을 하고 학동 십여명에게 글을 가르쳤다. 무식한 선생은 방안에 보이는 것이 문지방과 담배대통과 물그릇 뿐이자 천자문을 놓고 읽기를 문지방 방, 대통 통, 물 물"하며 가르쳤다.얼마 후에 집에 돌아가려고 하자 부형들이 선생을 대접하려고 삼베, 명주, 꿀 등 이름난 지방 토산물을 황소에다가 한 바리 실어서 보내왔다.그러자 또 무식한 선생은 그것을가지고 "삼베베, 명주주, 꿀꿀"하면서 엉터리 한문을 가르치고는 엉터리 공부가 발각날까봐 밤중에 몰래 도망쳤다.얼마후 이웃 마을에서 글방 선생이 소문을 듣고 그곳을 찾아왔는데 역시 새 선생이 오셨다고 많은 학동들이 모였다.새 글방선생이 천자문을 읽게 했더니 "문지방 방, 대통 통, 물 물,삼베 베, 명주 주, 꿀 꿀"하는 식으로 읽어 나갔다.그래서 새 선생은 잘못된 것을 가르쳐 주며 제대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동들은 새 선생이 어렵게 가르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 자도 외우지 못하였다.그러자 부형들도 아이들이 한자도 외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엉터리 선생이라면서 쫓아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