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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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는 왜 수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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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식이 높고 제자를 많이 둔 선생이 한 사람있 었다. 어느 날 과수원을 산보하다가 무화과 나무 밑에 앉아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자신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밭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을 발견했다.한아름이나 되는 수박은 저렇게 가늘고 연약한 덩굴에 달리는데 억세고 질긴 무화과 나무에는 저런 조그만 열매 밖에 열리지 않다니… 수박과 무화과를 번갈아 보던 선생의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내 생각에는 조물주가 마땅히 수박을 무화과 나눔에 열리게 했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조화가 되는 건데."몸을 일으킨 그는 손으로 무화과 나무를 몇번 흔들어 보았다. " 네 가지가 얼마나 튼튼하냐. 너에겐 수박만한 열매가 달려야 잘 어울릴것 같은데, 조물주가 꺼꾸로 배치해 놓았군. 만물 중에는 걸맞지 않는 것이 많기도 하지!"말을 마친 선생은 무화과 나무 아래로 되돌아가 앉았다. 그 때 몸을 바로 잡기가 무섭게 무화과 한개가 선생의 코 끝을 내리쳤다. 선생의 코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무언가를 깨달은 듯 선생이 입을 열었다."알만하구나. 천하의 만물은 다 제각기 쓸모가 있고, 그 도리가 있는 법이야. 절대 꺼꾸로 되거나 뒤범벅이 될 수 없는 법이지. 내 말대로 이 큰 수박이 무화과 나무에 달렸다면 내 얼굴은 엉망이 됐을거야. 어쩌면 목숨까지 잃었을 지도 몰라. 다행히 열매가 작아서 상처가 심하지 않군. 이제 알만해. 조물주가 제 자리에 맞추어 놓은 세상 만물을 우리가 함부로 뜯어 고칠수는 없는거야."< 자연의 이치중에 인간이 얕잡아 볼 것은 하나도 없다. >--- 마오둔, 파라독스 이솝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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