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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시평: 금지된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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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은 생의 우선순위를 노래하고 있다"금지된 찬송이란 말을 아직껏 들어본적이 없다.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찬송중에서 그어떤 것도 앞으로 예배시간에 일체 사용하지 말라는 당국의 규제를 받아본적이 없다. 그건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찬송이란 것은 우리의 신앙고백인데 좀 생각하면서 불러야 할 찬송이 없는것이 아니다.예를 들면 온세상 사람이 즐겨 부르는 찬송중에 "주예수 보다도 귀한 것은 없네"하는 찬송이 있다. 나도 이 찬소을 가장 즐겨 부르고 있다.그러나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항상 양심의 가책을 느기곤 한다. 이 찬송은 생의 우선순위를 노래하고 있는데 과연 내가 이 세상 부귀나 명예나 행복 보다도 주 예수를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주 예수 보다도 더 귀한 것은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가치관에는 이론적인 가치가 있고 실천적인 가치가 있는데 대부분의 교인들은 이론적으로는 주 예수 보다 귀한 것은없다고 하지만 실천적으로는돈보다귀한 것은 없다고들 한다.교회안에 들어오면 이론적인 가치를 따르고 집에 가면 실천적인 가치를 따르는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 서기만 하면 "하나님 최고"라고 찬송을 하지만 돈 앞에 설때에는 "돈이 넘버원"이라고 아양을 떤다. 기독교인들이란 원래 교회안에만 들어서면 천사 같지않는가!그래서 입을 모아 "주 예수 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힘차게 찬송하지만 예배가 끝나고 예배당에서 한발만 내려서면 무섭게 달라진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이와같은 우리들의 이중생활을 생각할 때 "주예수 보다 귀한 것은 없네"라는 찬송은 우리스스로 금지찬송으로 지정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 성스러운 찬송을 도전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가증스러운 입술이 얼마나 많은가. 입으로는 주 예수 보다 귀한 것이 없다고 찬송하면서 실제로는 그리스도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지 않는가.전세금에도 밀리고 곗돈에도 밀리고 전기 밥통에서 밀리고 남편 친구만도 못하다가 마침내 저 뒷 골방으로 쫓겨나서 식은 밥덩어리 신세를 면치 못하시는 주님! 주 예수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찬소하는 사람이 어찌 주일을 범하기를 식은 죽 먹듯이 해치운단 말인가. 오늘은 교회에 못나갈 핑계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 하다못해 이웃집 강아지라도 죽었으면 그거라도 핑계될 수 있으련만 어쩌다가 별 볼일 없는 날이되어 도살장에 끌려가듯 교회에 나와야 했단 말인가! 이런 사람들은 "주 예수보다 귀한 것은 없네"라는 찬송을 부르지 못하게 해야한다.이런 사람들 때문에 교회가 사회의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오죽 하면 요즈음 목사들이 주일에 비오기를 바라겠는가. 날씨가 화창하면 교인들이 야외로 빠져 나가 교회에 빈자리가 늘어나고 휴가철이 되면 십일조 헌금도 줄어들기 마련이다.그래서 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목사의 푸념이 날마다 늘어난다. 참으로 서글픈 목사의 코메디가 아니겠는가. 목사는 우산장수가 아닌데 왜 주일에 비오기를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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