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신발 벗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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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에 나이 많은 윤 노인이 살았는데 그가 사는 마을앞에 커다란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그곳엔 징검다리조차 없는 형편이어서 누구든 이 마을에 가려면 신발을 벗고 물을 건너야 했다. 그래서 이 지역을 전도하던 밀러 선교사도 언제나 이 개울을 수없이 건너야 했는데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맨발로 개울을 건너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밀러 목사가 멀리서부터 개울을 향해 걸어오면 개천에서 빨래하던 동네 아낙들은 "목사님 오신다" 라고 소리 높여 반겼다.이 소리를 신호로 어김없이 개울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백발의 윤노인은 이편을 향해 소리쳤다."목사님, 신발 벗지 마세요. 제가 곧 갑니다."윤 노인은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은 다음 솜바지를 걷어 올리고 살얼음이 언 개천을 건너와 인사를 하고 등을 돌려 내밀었다."자,업히십시요."백발이 무성한 노인네의 등에 업히는 것이 내키는 일은 아니었으나 달리 뿌리칠 방법이 없었다. 고집센 윤 노인은 강제로 밀러목사를 들쳐업고 개천을 건네다 주는 것이었다. 윤 노인은 날마다 개천둑에 나와 기다렸다가 밀러 선교사를 보면 어김없이 달려가곤 하였다.비록 연하의 사람일지라도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그의 신실한 믿음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예수님의 섬김,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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