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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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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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진정한 명예세상 살면서 이기고 또 이긴 사람이 있다. 조선왕조 말기 우리네 대부분이 깊은 역사의 잠을 자고 있을 때 유달리 일찍 세상을 향하여 눈을 뜬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과거에 합격하기 전에 벌써 영어를 배웠던 사람으로써 미국이 우리와가까히 지낼 때 친미파의 주동인물이 되었고, 세상이 변하여 러시아의 발언권이 강해지자 어느새 러시아어를 구사하며 친러파의 중심인물이 되더니,노일 전쟁으로 일본이 승리하자 이번엔 유창한 일어를 앞세워 친일파의 거두가 되고이어서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사람이다.그후 우리나라가 일본의 손으로 넘어갈 때였다.그는 서슴없이 일본인이되어 그나라 귀족으로 둔갑했고 마침내 후작이라는 작위까지 받았다. 어찌 이기고 또이기기만 계속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바로 이 완용(1858-1926)이라는 사람의 얘기다그런데 신가한 것은 우리들 어느 누구도 그를 생의 승리자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의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것이요 생을 통틀어 결산할 때 결단코승리의 팡파르를 울릴 수 없는 일생을 살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2.생각의 중요성옛날 바닷가에 어떤 사람이 살았다. 그는 해오라기와 친하게 되어 그가 바닷가에 나가기만 하면 날아와서 어깨나 손위에 앉곤 했다. 그는 그 해오라기 얘기를 아내에게 했다. 아내는 그 해오라기 한 마리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잡아올마음을 먹고 이튿날 바닷가에 나갔더니 해오라기는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았다.이것은 그에게 해오라기를 잡으려는 기심(機心)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심이란이렇게 겉으로는 아닌 체하면서 속으로 품고있는 사심(邪心)이다.예로부터 조류(鳥類)는 인간의 기심에 예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江南)의 아파트촌인 압구정동(狎鷗亭洞)은 세조(世祖) 쿠데타의 공신(功臣)이요벼슬밭에서 영화를 누렸던 권신(權臣) 한명회(韓明澮)의 정자 이름에서 비롯된동명이다. 그는 벼슬에 욕심없이 강촌(江村)에 은퇴해 산다는 허울을 위해 이강변에다 갈매기와 친한다(狎鷗)는 뜻으로 압구정을 짓고 아호(雅乎)도 기심을잃은 노인이라 하여 `망기노(忘機老)'라고 자칭하였다. 하지만 기심에 예민한갈매기는 이 정자를 피해 날았던 것 같으며, 뜻있는 선비들은 친할 `압(狎)'이아니라 짓눌러버릴 `압(押)'구정으로 불러 내렸던 것이다.병자호란 때 인질로 잡혀갔던 소현세자(昭顯世子)따라 우리 나라에 온 굴씨(屈氏)라는 궁녀(宮女)가 있었다. 한국 땅에서 살다 죽은 이 굴씨는 휘파람으로온갖 새를 불러들이고, 불러들인 새를 손가락 끝으로 마음대로 다루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이 별다른 비결이라도 있는가고 물으면, 기심없는 천진(天眞)한 경지에 들면 새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고 대견스럽지 않게 대꾸하곤 했다.한말, 헌종(憲宗)-철종(哲宗)-고종(高宗) 3대를 거쳐 어전에서 판소리를 읊었던 이날치(李捺致)라는 명창(名唱)이 있었다. 이 명창의 새 타령을 들은 일이있다는 시인(詩人) 임규(林圭)는 이렇게 적어 남기고 있다. `어릴 적 고향인익산(益山) 근처 심곡사(深谷寺)에서 이날치의 새 타령을 들은 일이 있는데 그가 새 소리를 낼 때마다 뻐꾹새인지 뭔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산새들이 날아들어 그를 에워싼 것을 보고 무척 신기하게 생각했었다'고-.신앙이나 예술이나 수양에서 기심을 잃은 신묘한 경지에 이르면 새와 사람 사이에 격의가 증발해 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새가 사람을 보고 피하는 것은권욕(權慾)이며 이욕(利慾), 명욕(名慾), 음욕(淫慾)…, 위선, 시기, 모략,음모...등 온갖 잡심이 범벅이된 것을 꿰뚫어 본 때문일까-. 그렇다면 도시에서 새가 사라지는 현상은 비단 공해만도 아닌 범람하는 기심 때문이었을까-3.사슴 뿔이솝 우화에 나오는 사슴의 뿔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아름다운 뿔을 가진사슴이 늘 그 뿔을 자랑했는데. 어느날 사자에게 쫓김을 받게 되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는데 그만 나뭇가지에 뿔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비참한최후를 맞이하였다는 것이 그 내용이지요.평소에는 아름다와 보이고 자랑거리가 되어도 정작 중요한 문제에 부딪혀서는아무런 도움도 못 주는 것, 아니 오히려 거추장스럽기만한 것, 이런 것들에 일생을 걸려는 분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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