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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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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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옛날 이야기가 있다.어느 한 고을에 남보다 잘 산다고 배를 내밀고 다닐 뿐만 아니라, 제 딸이 하도 잘나서 사방 십리 안에는 사윗감이 없다고 우쭐거리는 영감이 살고 있었다. 그러한 소문이 퍼지자 같은 고을에 사는 총각들은 물론이고, 이웃 고을의 총각들도 그 집에 가서 청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세월은 흘러 영감의 딸은 어느덧 서른이 가까웠으나 청혼하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과년한 처녀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오만한 영감도 딸을 시집 보내지 못해 매일 속만 끙끙 앓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중매쟁이는 말했다. 좋은 신랑감이 있는데, 집도 으리으리하고, 마음이 유순하고, 거동이 침착하다고 장관 설을 늘어놓았다. 중매쟁이의 소개를 들은 영감은 마음이 흐뭇했다. 그러나 중매쟁이는 저으기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그런데 흠이라면 그저 먼 것이지요."라고 말하였다.영감은 쏟아져 나올 듯한 기쁜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가면서 말하였다."아니 이 사람아 먼 것을 가지고 흠이랄 것이 있나. 어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돌아가 기별을 전하게." 그리고 중매쟁이를 통해 택일까지 하고, 보름 후에 서둘러 혼인 잔치까지치르기로 하였다.잔칫날 신랑이 신부를 맞으려고 왔다. 마부가 말 위에서 신랑을 안아 내리는데, 눈이 먼 총각이었다.영감은 말 뒤에서 머뭇거리고 서있는 중매쟁이에게 부르짖듯 소리쳤다."자네, 어찌된 일인가 이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가"중매쟁이는 넌지시 대꾸하였다."그러기에 제가 먼 것이 흠이라고 여쭙지 않았습니까"영감은 그만 기가 막혀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우습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이다. 중매쟁이는 '두 집사이의 거리가 멀다'라는 뜻으로 오해하게 함으로서 영감의 승낙을 받았던 것이다. 개념이 명확하지 못하면 이같이 된다.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잠2:21)대저 패역한 자는 여호와의 미워하심을 입거니와 정직한 자에게는 그의 교통하심이 있으며 (잠3:32)여호와의 도가 정직한 자에게는 산성이요 행악하는 자에게는 멸망이니라. (잠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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