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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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는 찬란한 아침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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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이씨는 새벽 일찍이 일어나 아현동 주택가 골목길로 향했습니다. 먼동이 트기 전, 참으로 조용한 아침이었습니다.그는 쓰레기통에서 쓰레기 뭉치를 하나씩 꺼내 실었습니다.어느 집 앞에 다다랐을 때, 그는 컴컴한 쓰레기통 위에서 서류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봉투를 열어 가로등 불빛에 비춰 보았습니다.이게 웬일입니까 120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자기앞 수표 등 모두 5억여 원의유가증권이 들어 있었습니다.생전 처음 만져 보는 돈이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그의뇌리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올랐습니다.그러나 그의 손은 이미 쓰레기통 주인집의 벨을 누르고 있었습니다.비록 더러운 쓰레기를 가득 실었지만, 그날 새벽 그의발걸음은 그 어느 날보다 상쾌했습니다.그의 마음에는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아침해가 어둠을뚫고 떠오르고 있었습니다.그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송 맺혔습니다.〈여의주 1995년 1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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