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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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텔레비전에 혜성처럼 나타나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아가씨 코미디언인 마거릿 조의 한국 이름은 조모란이다. 토크쇼의 무대에서모란이가 {나는 모란이다}고 하면 미국 관중들은 배꼽을 잡으며 웃어댄다. 우리 한국 사람에게는 조금도 우습지 않다. 오히려 이름을 말하는데웃는 미국 사람들이 웃긴다. 미국 사람들이 웃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모란(Moron)은 저능아요 정신박약아란 뜻이기에 멀쩡하게 생긴 아가씨가 무대에 나오자마자 저능아라고 자처하니 웃음이 날 수 밖에 없었을것이다.이처럼 웃기는 풍토는 문화권이나 나라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판소리의 대가 송만갑은 같은 흥부전을 전라도 가서 읊었을 때와 경상도에가서 읊었을때 웃고 웃지 않는 대목이 달랐다고 했다.마거릿 조의 주연으로 이민 신-구세대의 갈등을 희극적으로 엮은미 ABC 텔레비전의 인기 연속 드라마 [올 아메리칸 걸]의 국내 방영이시작되었다. [마거릿 조는 못말려]란 제목으로--. 마거릿이 일약 할리우드의 스타덤에 오른 것은 미국 사람을 웃기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요 한국사람도 그처럼 웃길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다만 여기에서 기억해둘 것은 이 한국인 주연의 드라마가 미국 전역에 높은 시청률로 방영되었을때우리 동포들이 웃음아닌 눈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왜냐면 여태까지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인은 대체로 악당 노름꾼 배신자같은 악역이나 가정부 매춘부같은 천역이 상식이었다. 그동안 안방에서 단역으로 굳힐대로 굳혀놓은 조국의 이미지를 마거릿 조가 당당히 주연으로 등장하여 그 구렁텅이에서 주워올렸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로 미국 사람들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계 이민들에게 품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을적지않이 깬 것으로 미국 주요 신문들이 평가했었다.미국 텔레비전이 소수민족을 주연으로 한 프로는 이탈리아 변호사을 묘사한 [라이언즈 패밀리] 그리고 흑인 가족을 다룬 [코스비 가족]이고작이다. 이처럼 소수민족이 드라마 대상이 된다는 것은 바로 미국에있어 인식 변화를 초래하는 계기가 돼왔다는 시각에서도 마거릿 조의 역할은 크다 할 수 있다.73개의 인종이 혼재하는 미국을 위대한 용광로라고 칭송하는 이도있지만 오색의 각기 다른 야채를 마요네스로 버무려놓은 야채 샐러드에불과하다고 얕보는 이도 있다. 소수민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철옹벽을 쌓고있는 그 미국에서 한 작은 한국 아가씨가 웃음으로 그 벽을 녹인것이 되니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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