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몬 막사이사이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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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이후에 필리핀의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위대한 인물 라몬 막사이사이가 국방장관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장관실에 한 친구가 찾아왔다. 이 친구는 지난날 막사이사이가 아주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 크게 도와준 적이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찾아와서 태평양전쟁 때에 근해에 침몰한 일본 잠수함을 인양하면 많은 돈을 벌게 되겠다고 하며 인양권을 달라고 서류 한 장을 내미는 것이었다. 벌써 육군과 해군으로부터는 허락을 받았다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과거에 입은 은혜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또 물 속에 잠겨 있는 잠수함이니 그것을 내버려 두면 뭐하겠는가 그것을 인양해서 사용하고 좋은 일에 쓰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막사이사이는 흔쾌하게 허락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잘되게 해 주면 5만 페소를 드리겠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막사이사이는 생각을 바꾸었다. 그는 친구의 청을 거절해버렸다. 그 일 자체의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친구는 실수를 한 것이다. 돈을 준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돈을 준다고 해서 넙죽 받을 막사이사이가 아니지만 준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는 그 서류에 서명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끝내 그 잠수함은 인양되지 않았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일화이다.의(義)라고 하는 것에는 "동등"이라고 하는 의미의 의가 있다. Equitable justice라고 한다. 같아야 한다는 의이다. 또 분배의 의가 있다. Distributive justice이다. 의에는 또한 보상의 의가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한다면 의라고 하는 것에는 먼저 물질적 의가 있다. 이것은 결백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의이다. 남의 물건을 절대 취하지 않았고, 남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았다 하는 물질적 의미의 의이다. 또한 인권적 의가 있다. 남의 인권을 해치지 않았고 남의 명예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 하는 인권적 의미의 의가 있다. 그리고 신앙적 의가 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것, 이것은 믿음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또 하나는 자신과의 관계이다. 양심적으로 옳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의를 우리는 진실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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