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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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위의 노란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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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시카고 행 버스가 출발하고 있었다. 버스 안은 부활절휴가를 고향에서 보내려는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그런데 기분 좋게 술렁대는 분위기 속에서 늙수그레한 남자만이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핸싶다. 그는 휴게소를 몇군데 지날 때까지도 꼼짝하지 않았다.학생들은 점차 그 초라한 중년의 남자를 의식하게 되었고 그에게다가가 친절을 베풀었다. 그러자 그는 띄엄띄엄 자기 과거를 얘기했다.그는 지나 5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석방되어 고향으로 가는중이었다. 이제껏 그는 일부러 집에 편지조차 하지 않았다.아내는 이미재혼을 했을지 모르겠고…..그래도 혹시나 하는마음으로 그는 석방을 며칠 앞두고 속달 편지를 부쳤었다."만약 당신이 나를 받아 줄 생각이라면 덕갈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두오."마을이 점점 가까워오자 교회의 종탑이 보이기 시작했다.그는 가슴이 떨려 참을 수가 없었다. 그가 기도하듯 감았던 눈을 뜨자 저녁놀이 반짝이는 하늘을 배경으로 떡갈나무 가지가지마다 수백 장은 될 법한 노란 손수건이 황금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버스안에서는 축하의 함성과 감동의 눈물이 뒤범벅이 되어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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