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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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트의 두 상인이 나귀에 짐을 싣고 아테네의 아고라 시장을 향해 발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 중 한 상인이 보다 빨리 가서 유리한 장소를 차지하고 싶었다.나귀를 빨리 달리게 하고자 나귀의 시야 멀찌감치 당근 하나를 놓아 두었다. 나귀는 달려가 당근을 먹고 나서는 더 하나의 당근을 얻자는 수작으로 걸음을 멈추었고 오히려 약은 수를 쓰지 않은 다른 나귀보다 뒤지게 되었다.이번에는 적정거리를 두고 두개의 당근을 놓아두었더니 그 동안은 잘 달렸으나 그걸 먹고 나서는 아예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과욕 탓인지 과식 탓인지 과속 탓으로 힘의 균형이나 유지에 난조를 일으킨 때문일 것이다. 아고라에 빨리 도착한 나귀가 어느쪽인가는 뻔한 일이다.인생의 발전 동기는 내부에서 우러나는 정신적인 유인(誘因)이어야지 외부에서 유혹하는 금전적인 유인일 수 없다는 진리를 빗대는 고대 희랍의 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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