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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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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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순(36)씨는 자신의 왼쪽 손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은인들의 얼굴이 있다. 어릴적 앓았던 소아마비로 비틀려 흉물스럽던 왼손. 주위의천시와 홀대는 박씨의 성격까지도 침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88년 서울광진구 [바오로 재활원] 조용준(56)원장을 알게 되면서 박씨의 뒤틀린 인생에도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조원장은 한손으로 구두 만드는 기술을 익히려는 박씨에게 격려를아끼지 않았다. 서투른 솜씨로 더듬더듬 꿰매던 구두밑창이 손바닥에착 감겨올 무렵인 지난 93년, 박씨는 또다른 은인을 만나게 됐다.당시 성동구청장이던 조남호(현 서초구청장)씨였다. 처음 만났을때, 박씨는 본능적으로 왼손을 주머니에 감췄지만 조구청장은 어색한 몸짓에서 배어나오는 박씨의 아픔을 놓치지 않았다. 며칠 후 조구청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는 의사가 있는데 수술을 받아보지 않겠냐는 얘기였다.[그냥 한번 가보라]는 집요한 설득에 결국 경희의료원을 찾아갔다.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정형외과 유명철 박사가{한번 해보자}며열과 성의를 다해 수술을 맡아주었다. 수술비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 난생 처음 두 손으로 구두를 만들게 된 날, 박씨는 감격에 겨워 펑펑 울었다.{좋은 구두를 만드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여긴 박씨는 조구청장이 근무하는 서초구청 로비에 구두매장을 열어 시중가격의 30%에 값싸고질좋은 수제화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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