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도 '우뚝 선'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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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포기하는 사람들 삶을 낭비하는 사람들 모두 인생의 죄인입니다”미국의 11살짜리 소년 케이시 매컬리스터.그는 하반신이 전혀 없는 몸으로 야구를 해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배트를 휘두르고 두 손으로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장하기 때문이다.야구뿐 아니라 농구도 하면서 매일 새벽 휠체어를 타고 신문배달까지 한다니 대단한 정신력이다.오른손이 조막손인 투수 짐 애보트는 세계 아마야구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의 정상까지 올랐다.30년대 외다리 투수 스트랜튼은 연속 15승 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감동적인 이야기다.그들의 집념도 놀랍거니와 거리낌 없이 어울려 경기에 참여하는 사회의 관행도 부럽다.20여년을 누워만 지낸 중증 장애 형제가 고입검정고시에 나란히 합격했다.가슴 뭉클한 사연이다. `선천성 골형성부전증'이란 중증장애를 앓아 2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26㎏,신장 1m도 안되는 장욱씨가 98년 고입검정고시에서 수석의 영광을 차지했다.같은 병을 앓고 있는 친동생 훈씨(20)도 이번 시험에서 3등의 영예를 안아 오랜만에 집안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군무원인 장수근씨(49)와 어머니 엄양순씨(46) 사이에 정상아로 태어난 그들은 둘 다 똑같이 생후18개월째 들어 이유없이 뼈가 부러지기 시작했다.병명은 `선천성 골형성부전증'.뼈가 약해 다발성 골절이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으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뼈가 약해 잘 부러지고,앉거나 서면 뼈가 몸무게를 견디지 못한다.두 자식을 먹여주고 대소변을 받아낸 어머니의 보살핌도 눈물겹다.6살 때까지만 해도 잠깐씩 앉아 있을 수 있었으나 점차 증세가 나빠지면서 이후에는 아예 24시간 누워지낼 수밖에 없었다.형제는 TV자막을 통해 한글을 깨치고 영어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책뒤표지는 땅바닥에 내려 놓은 채 한손으로 책의 앞표지쪽을 잡고 읽어내려 가며 공부했다.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누운 채 고개만 약간 돌려 교과서와 몇 권의 참고서를 몇 차례고 반복해 공부한다는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부산대 야학서클인 `장애인 참 배움터'(교장 박영윤·25·특수교육학과) 대학생들이 이들을 지도해준 유일한 선생님이었다.장씨 형제는 “선생님들이 찾아와 공부를 가르쳐준 것은 매주 1시간에 불과했지만 우리도 학생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문학에도 소질이 있어 틈틈이 시를 쓰는 장씨는 “앞으로 대학에 진학,영어영문학을 전공해 우리문학을 영어권에 소개할 번역문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동생은 컴퓨터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희망이다.이들은96년 중입검정고시에서 동생이 수석을 하고 형이 3등을 차지한 바 있다.수석합격 소감에서 장씨는 “누구에게나 장애는 있지요.보고 듣고 말할수도 있는 저는 약간의 불편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해 신체는 멀쩡하고 정신이 병든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우리나라 인구의 10%정도가 장애인이다.장애인의 90%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생긴다.이런 현실에도 그들은 교육 취업에서 차별받고 있으며 사소한 나들이에서도 불편을 느낀다.IMF시대에 일반인들도 고통스럽지만 그들은 더 서럽고 힘들다.장애인들이 꿈을 펼 수 있도록 모두가 뜨거운 마음으로 관심을 쏟아야 하고 사회가 부축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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