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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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캐리라고 하는 큰 부호가 있었다. 그에게 죠지라고 하는 아들과 윌리엄이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다. 두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고 잘 났다. 공부를 잘하고 정직하게 신실하게 살아서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다.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기대가 컸다. 이 두 아들이 캐리 가문에 크게 명예를 높여주는 훌륭한 두 기둥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나다를까, 큰 아들, 죠지는 국회의원이 되고, 사업 수안도 있어서 돈을 많이 벌어들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그런데 둘째 아들 윌리엄은 엉뚱하게도 아주 느닷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선교사로 인도에 가겠다는 것이다. 깜짝 놀랐다. 강력하게 만류했다. 왜 하필이면 선교사냐, 왜 그 미개인들, 야만인들 속에 가서 한평생을 살려고 하느냐, 하고 말렸지마는 아무도 그를 만류할 수 없었다.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선교사로 나갔다. 자, 세월이 흘러서 이제 두 사람이 다 죽었다. "Encyclopedia Britannica" - "대영백과사전"에 두 사람이 이름이 다 올라갔다. 윌리엄 캐리에 대해서는 무려 한 페이지 반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형의 죠지에 대해서는 '윌리엄 캐리의 형'이라고 하는 말밖에 없다. 자, 보라. 누가 자랑스러운가우리는 사람을 착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오늘 당장을 두고 잘됐느니 못됐느니, 성공했느니 실패했느니 하는 소리 하지 말라. 조용히 기다리라. 누가 정말로 자랑스러운 사람인지 저 훗날에 가봐야 안다. 특별히 그리스도의 날에. 사도 바울은() 아주 굉장한 말씀을 하고 있다. 그 날에 자랑이 되어야 그게 자랑이지, 그 날에 가서 부끄러워질 수 있고 소용없이 되고 오히려 욕스러운 일이 된다면 그건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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