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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승이 보낸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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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말 이수명(56·사업)씨와 5명의 수성초등교 동창생들은43년만에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6·25사변 직후인 54년, 6학년2반학생이었던 이들이 수소문해서 찾아간 분은 당시 담임인 홍해은(83·여)선생님.욕도 잘하고 손바닥도 곧잘 때리던 호랑이 여선생님은 이젠 80대 할머니.속썩이던 제자들의 흰 머리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선생님은 {넌장난꾸러기였지} {너희 부모님 ○○씨는 잘 계시니}라며 당시 기억을 고스란히 살려내셨다. 헤어질 무렵, 제자들은 주머니를뒤져 1백만원을 모아 [작은 성의]라며 선생님께 드렸다.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9월24일, 제자들 앞으로 50만원이 들어있는 편지가 날아왔다. [그날은 참 기쁜 날이었어요!]로 시작되는편지는 선생님의 마음씨처럼 단아한 붓글씨로 쓰여 있었다.[내가 때려가며 가르친 제자들이 훌륭히 성장해 흐뭇했지요. 그런데 왜 그리들 과용했어요. 오는정 가는정이니 아주 조금 50만원보내오.10만원은부모님들 맛있는 것 사드리고, 10만원은 갈비탕이나한 그릇씩 나누고, 30만원은 5만원씩 와이셔츠 사서 입어줘요. 백화점은 비쌀 터인데…, 모자라면 어쩌나 추워지니까 남방도 좋겠지요.꼭 부탁해요. 그래야 내 마음도 기쁠거예요. 오랜 시간 부담스럽던숙제를 풀고 보니 마음이 거뜬해지는군요. 다시는 선물 보내지 말고기억만 해주오. 어린 국교시절의 옛 스승.]제자들은 편지를 돌려 읽으며 한없이 넓은 선생님의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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