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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스승이 보낸 금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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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만에 만난 제자들이 호주머니를 뒤져 모아준 1백만원 중 50만원을 {부모님 맛있는 것 사드리고, 갈비탕도 사먹고, 겨울 셔츠도 사입으라}는 붓글씨 편지와 함께 돌려보냈던 홍해은(83·여)선생님(작은 이야기 10월5일자).이수명(56·사업)씨 등 수송초등교 동창생 8명은 11월24일 홍 선생님을 다시 찾아갔다.이들을 만난 선생님은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데 며느리가 신문을 들고 달려왔다}며 {교우들이 기사를 돌려가며 읽은뒤 교회 벽에 붙여놨더라}며 쑥스러워했다. 선생님은 벽에 붙은 기사를 떼려했지만 교우들이 {선생님 자랑이 아니라 제자들이 자랑스러운 사람}이라며 말렸다고 했다. 홍 선생님은 또 덕분에 기사를 읽은 다른 제자들도 수십년만에 만났다며 기뻐했다.이씨 등 제자들은 이날 선생님이 돌려주신 50만원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바꿔 전해드렸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선생님이 이번엔 돈을 돌려주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제자들은 또한번 선생님의 사려깊음에 놀라고 말았다. 지난번에 남은 50만원으로 8개의 금반지를 마련해 갖고 있다가 제자들에게 건네주셨던 것이다. 홍선생님은 {같은 금반지를 나눠끼고 영원히 우정을 간직하라}고 덕담까지 해주셨다.모임이 있은 뒤 11월말쯤 제자들 집에는 홍 선생님 이름으로 차 선물세트가 배달됐다. 홍선생님은 또 성탄절엔 단아한 붓글씨의 크리스마스카드도 손수 보내셨다.이씨는 {은사에게 작은 선물을 하려다 너무 큰선물을 잇달아 받았다}며 감격했다.취재도중 이씨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더 밝혀졌다. 이씨 등이 받은차 선물세트는 사실은 제자 중 한 명인 오무영(56·BC카드사장)씨가 보낸 것이었다. 오씨는 {그때 선생님께서는 5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조차 끝내 받지않고 나에게 돌려주셨다}며 {궁리끝에 그 상품권으로 차를사서 선생님의 이름으로 친구들 집에 배달시켰다}고 털어놨다. 기자는홍선생님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홍 선생님은 {착한 제자들을 뒀을 뿐 나는 한 것이 없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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