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운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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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민족, 특히 아직도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민족의 언어에는 특수하고 구체적인 말들은 많이 있지만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를 가리키는 말들은 적다.쉬피보 족의 언어에는 여러 동물의 이름은 있으나 그것들을 일반적으로 통틀어서 동물 일반을 가리키는 단어는 없다. 반면에 이들 종족중에는 문명세계가 갖지 못한 일반성을 표현하는 언어가 가끔은 있다.느곡 띵가어에 "드후엔"이라는 말에는`선"(선), `관대'(관대), `위신'(위신)까지도 그 뜻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느곡 띵가 족의 문화적배경을 반영한다.띵가 족이 사는 지역은 열대에서 폭우가 몇 달이나 계속되는 습기가 있다. 이 때문에 곰팡이나 해충의 피해로 무슨 물건이든지 오래 저장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자연히 남에게 너그럽게 나누어 주는 풍속이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나누어 주었다가 자기가 필요할 때는 남에게얻어러 간다.부자들은 누구보다도 남에게 많은 것을 관대하게 나누어 주는 선한 사람이다. 느곡 띵가 족에게 부자들의 위신은 자기가 쌓아놓은 재산을 남에게 과시함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같은 습기에 얼마나 많은 물건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가가 부자의 위신과 체면을 세우는 관건인 것이다. 이렇다면 온 세상이 습기 때문에 물건을 저장할 수 없어도 괜찮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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