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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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번에는 성공할 것 같은데요."며칠 전, 술자리에서조차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을 지켜봤던 아내의 조심스런 격려다.[또 한번의 금연]을 시작 한지, 6개월이 됐다. 예전엔,번번이 1주일을 채 넘기지 못했다. 그때마다 핑계는 있었다.최소한 가족들에게 금연에 관해서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재떨이도 거실에서 베란다로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지난 봄, 친구들과 함께 한 칠갑산 등산은, '절반의 성공'에 좋은 계기가 됐다.칠갑산은 가파르지도 험준하지도 않았다. 친구들은, 마치 산보라도 나온 양, 가뿐하게 올랐다. 그러나 나는 친구들을 좇아가기에 급급했다. 턱 밑까지 차 오르는 숨, 콩죽처럼 흐르는 땀으로, 산행이 아니라 고행이었다. 등산을 즐겼던 그들은, 2, 3년 전에 이미 담배를 끊었다.지난주, 근교 검단 산에 올랐다. 반년이 지난 그날, 상황은 바뀌었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오를 수 있었다. 평소 운동을 멀리하고 줄담배를 즐겼던 한 친구는, 중도에서 산행을 포기해야만 했다.그날 이후, 그 친구도 금연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아이들은, '날씨도 추운데, 이젠 베란다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고 농담까지 걸어온다. 내친 김에 아예 집에서 재떨이를 추방하겠다고, 아내는 별러 댄다. 아이들은 '커서도 절대 담배를 배우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한다. 아빠의 눈물겨운 싸움이, 녀석들에겐 교훈이 됐나 보다."'담배끊는 사람하고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당신도 알고 보니 독한 사람인 것 같아요." 아내가 하는 이 말이 구겼던 체면을 되찾아 주는 얘기 같아, 듣기 싫진 않았다.6개월이면 절반이다. 좋다, 1년을 향해 견뎌 보자!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해 본다.<송영만·효형출판 대표>☞ 1996년 10월 3일 자 조선일보에서'경기에 나서는 사람은 모든 일에 절제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썩어질 월계관을 얻으려고 절제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썩어지지 않을 면류관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고전9:25)''여러분이 육신을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롬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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