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꼭 그래야 합니까?

본문

초청받아서 간 교회에서나 혹은 교계행사관계로 모인 모임에서 크리스챤 동료들과 함께 인근 식당으로 몰려가 함께 식사를 할 때 마다 곤혹스러움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인원이 십여명 이상이라도 몰려가게 되면 웬만한 식당은 장악하기 마련이고 적어도 눈길을 끄는 대상은 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시끌벅적하게 자리에 앉자마자 고함부터 지르기 시작합니다."어이 아줌마! 여기 물수건요! 빨리 빨리""아가씨, 물 안줘요 물부터 빨리 주세요"제한된 식당 종사자 수에 따라 대로 요구사항이 신속히 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영낙없이 이곳 저곳에서 불평이 터져나옵니다."아 이것봐요 아가씨! 여긴 물 안주는 거야 사람 차별하나"차라리 거기서 끝이면 좋겠는데 가장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서가 다가옵니다. 그렇게 투덜거리던 무리들이 갑자기 한 사람의 목소리에 조용해 집니다."누구께서 식사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고개를 숙이고 있노라면 조금전의 바로 그 무리들이 '예수쟁이들'이었다는 사실이 들통이 난 때문에 등에 식은 땀이 흐릅니다. 불위에 꼭 고기를 올려놓고 시작되는 식사기도는 여러 사람이 다 들어야겠기에 목소기가 크기도 해야겠거니와 또 장황한 게 대부분입니다. 고기는 지글대고 입속에 침은 본능적으로 마구 솟아 오르는데 장황하게 계속되는 기도는 차라리 고문입니다. 식사중의 갖가지 요구는 왜 그리 많고, 또 마치 종들에게 지시하는 것 같습니까 반찬이 맵니 짜니 맛이 없느니, 식당이 불친절 하느니 어떻느니 떠들어 댈 땐... 그저 빨리 도망치고 싶을 따름입니다. 주인도 '저놈의 예수쟁이들'하고 싶을 겝니다.이러면 안됩니까S모임을 마친 크리스챤 10여명과 함께 시내 N교회 아래 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주인과 종업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가 정겹습니다. 벌써 목사님 한분이 먼저 마루에 오르시더니 구석에 쌓인 방석을 한 아름 들고 이쪽 저쪽으로 앉을 자리에 놓으시자 다른 이들이 기겁을 하며 달려가 방석을 뺐지만 목사님도 팔을 내 저으시며 "이거 와이카노 뭐 내가 이런 거 하믄 죽나"하시며 남은 방석을 마저 놓으십니다.벌써 K장로님께서 저쪽에 있는 물주전자를 들고 오셨고 어느 여집사님께선 쟁반에 컵을 얹어 가지고 오셨습니다. 다른 손님들 때문에 정신이 없던 주인과 종업원들이 몸둘 바를 몰라합니다.K집사님이 조용히 일어나 주방쪽으로 걸어가시더니 "스푼이 모자라는데 두개만 더 주시겠습니까"하고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식사후엔 누군가 주방쪽으로 가서 모라자는 냅킨을 받아와 나누었습니다. 자리에 일어서면서 모두들 저마다 주인과 종엄원에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깍두기가 일품이군요!" "물김치맛이 너무 좋았어요" 하고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었습니다.그렇게 어쩔 줄 몰라하는 식당주인도 처음 봤습니다. 식당을 나서면서 그런 무리속에 섞여 있다는게 너무나 유쾌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조금만 따뜻이 대해주고, 식당에서 일하는 일들을 조금만 배려해 주어도 '저놈의 예수쟁이들'소린 듣지 않을 텐데 그게 그렇게도 어렵습니까젊은이 여러분이 앞으로 일구어 나가야 할 상식과 예의의 기초들임을 명심하십시오. †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453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