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거, 참은 김에
본문
"예수님께서 감람산 기슭에서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고 우시면서 하신 말씀이 이것이다.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눅19,42)." 화평의 길이 막히는 것, 화평의 길이 보이지 않는 것 자체가 심판의 결과이다. 화목의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또 하나는 화목의 중재자가 필요하다. 양쪽이 다 화목해야 될 줄로 알면서도 딱 버티고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중간에서 화목을 위해서 역사해주어야 한다. 중간에 화평케 하는 자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중보자가 없이는 둘이 원수된 관계에서 이제 만날 길이 없는 것이다.언젠가 한번 칠순 넘은 노인 부부가 내게 찾아와서 이혼하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도 기가 막혀서 내가 말했다. "얼마 안남았는데 대충 살다 말지 이제 뭘 이혼하겠다는 거요" 했더니 아주 명답을 했다. 얼마 안 남았으니까 제대로 살아보아야 되겠다고 하는 것이다. 너무 지긋지긋하게 살아왔으니까 남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한번 살아보고 죽어야 되겠다고. 거 말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혼하세요 까짓거, 해놓고, 그런데 남편의 건강이 시원치 않아 한 한 달밖에 더 살 수 없을 것 같으니 한 달 동안만 연기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고 제안했더니 "까짓거, 참은 김에 한 달 더 참지요, 뭐"하고 돌아 갔다. 그런데 그 후 한 달 한 달 연기하면서 그럭저럭 끝까지 함께 살았다. 보라. 어느 순간이다. 이것을 바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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