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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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병의 결근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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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저녁 8시쯤 분당 양영중학교 앞 탄천변. 장대비 속에 물이 불은 하천에 여학생 3명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모두 안타깝게 발만구를 뿐이었다. 그때 지나가던 승용차가 멈추고 20대 초반의 운전자가뛰어내렸다. 축대를 따라 내달리다가 물에 텀벙 뛰어든 그는 가까스로한 여학생의 팔을 잡았다.개천변 고수부지로 여학생을 밀어내곤 다시 들어가 허리띠를 붙잡아 두번째 여학생도 구해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기력이 다한 듯 물살에 떠내려갔다. 그러다 고수부지 축대를 거머쥐고 겨우 뭍으로 나왔다.다행히 마지막 여학생도 아래쪽에서 물가로 밀려나와 살아났다.그는 탈진한 듯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놈들아,정신차려!}라고 한마디 하곤 차를 몰고 휭하니 사라졌다. 그가 누구인지 학생들이 물어몰겨를도 없었다. 그런지 이틀 뒤인 17일, 분당 수내고등학교 교무실로군복 차림의 젊은이가 들어왔다.{저…}하며 한동안 말끝을 잇지 못하던 그는 {엊그제 이 학교여학생 두명을 구해줬는데, 그 증명서 좀 만들려고…}라며 머리를 긁적였다.팔당상수원 환경공익요원인 김우택(22) 일병. 여학생들을 구하다무릎을 다친 김 일병은 이튿날 결근해야 했다. 그 사유를 소명하기 위해수내고를 찾아온 김 일병은 {흠뻑 젖어집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다 큰 녀석이 뭐하느라고 비나 맞고 다니느냐]고 꾸중했다}며 멋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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