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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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년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 대사 장 니코가 본국의 카트린 왕비에게 아주 귀한 선물을 보냈다. 신대륙에서 가져온 식물의 씨앗이었다. 대사의 이름을 따 니코티아나로 명명된 이 식물은 곧 프랑스 전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고 세계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담배란 이 식물에 이름을 준 니코는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20세기말인 지금 니코가 살아 있다면 여전히 자기 이름을 준 것이 자랑스러울지 의문이다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신경계에 작용하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비교적 적은 양이 흡수되면 일시적으로 침이 많이 나오고 어지럼증 설사 구토증세가 나타나며 맥박이 느려진다. 많은 양이 흡수되면 경련 발작 전신근육마비 호흡마비가 일어나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한다. 성인의 니코틴 치사량은 40~60 . 보통 담배 다섯개비에 들어있는 양인데 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이 모두 인체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주요 담배회사들이 니코틴의 체내 흡수를 촉진시키기 위해 암모니아성 물질을 첨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역시 미국의 한 담배회사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니코틴 함량이 두배 이상 많은 담배를 비밀리에 생산 판매하고 있다는 폭로도 있었다. 금연운동의 확산이 두려운 나머지 기왕의 흡연가라도 더욱 중독시켜 꽁꽁 묶어두자는 속셈일까<>미국은 작년 한해 2천2백억개비의 담배를 수출했다. 주시장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국가였다. 봉으로 잡힌 것만도 억울한데 니코틴에 더 중독시키려고 혈안이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담뱃값으로 날린 돈은 3조4천2백57억원이었다. 여기에 흡연으로 인한 질병치료비 근로손실 등까지 합치면 연간 약 10조원이 사라진다고 한다. 돈 문제는 차치하고 건강 환경 등의 이유로 내년 1월1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의무화된다. 차제에 담배를, 우선 미국 담배만이라도 끊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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