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본문
우리의 인생가운데는 때때로 참으로 우리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일들이 급작스럽게 일어나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목때문에 염려하시며 지금에 와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십니다. 제 자신 또한 가끔그렇기도 합니다. 벌써 석달째입니다. 아무리 목에 염증이 생기고 성대에 이상이 생겼기로니 두달 석달이나 조금도 차도가 없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당혹케 합니다. 염려하며 기도하던 이들도 지쳐가고, 우리는가끔 '하나님께서 귀를 막고 계시나'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기도 합니다.그러나 지난 석달 동안, 도무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그 희끄무레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제 속에서 평강과 안심을 거두어 가지 않으신 주님을 저는 찬양합니다. 수없는 병원들을 전전하며 혹시 있을 오진(誤診)을 재확인했지만 어느 병원에서나 동일한 진단결과, 그리고 똑같은 말... "잠시 두고 봅시다." 두고 보자라니요 말도 못하고 지내는 하루하루. 더우기 아무 보장도 없는, 막연한 '두고봅시다'라는 제안들은 우리를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저는 어제, 오늘, 그리고 또 내일... 조용히 침묵하며... 그토록 분주했던모든 사역들을 고요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속에 육신과 영혼을 뉘어놓고 있습니다. 너무 편안합니다.큰소리 칠 거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천하를 움직이고 뒤흔들 것처럼날뛰어도, 하나님게서 손 끝 하나만 대시면 우리는 꼼짝 못하고 '열중쉬엇'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우며, 돌이켜야 할 죄의 길들을 더듬어 보는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비록 우리의 바램과 소원이 당장 눈앞에 보여지지 않아도, 저는 지금까지 저의 인생의 한순간 순간을 이 자리에까지 이끌어오신 그 선하신 주님을 굳게 신뢰합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