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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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프림이라는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한번은 천당에 갔었다. 천당에서 받아주는 조건은 절대로 비판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었고, 단 한번만이라도 비판하면 천당에서 내쫓겠다고 하였다.그는 조건이 조건인지라 무엇을 보든지 못 본척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한번은 천사가 긴 재목을 가지고 복도를 가는데, 상대방 쪽에서도 똑같은 천사가 긴 재목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그들은 서로 마주치자 서로 먼저 가겠다고 하였다. 천사들이 서로 양보 못하고, 어찌 저 모양일까 생각했으나, 약속이 약속인지라 비판을 하지 않았다.그 다음날도 또 보니 천사들이 우물가에 가서 물을 뜨는데, 떠서는 밑 빠진 독에 넣는 것이었다. 입술 끝까지 나오는 비판을 또 참았다.세 번째 날은 말이 끄는 달구지에 짐을 잔뜩 싣고 가는데 그 달구지가 수렁창에 빠졌다. 자세히 보니 천사 하나는 이쪽에서 잡아당기고, 다른 천사는 저쪽에서 잡아당기고 있어 수렁에서 달구지를 빼낼 수 없었다. 그래서 한스프림이 한마디했다."이 못난 천사들아, 서로가 잡아당기면 달구지가 빠지나 한쪽에서만 잡아 당겨야지 ."추상과 같은 비판이었다. 그 순간 천사들이 그에게 오더니"당신은 비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니, 천당에서 쫓겨납니다."라며, 천당 문 밖으로 내 쫓고는 자세히 보라고 하는 것이었다.천사는 둘이 아니었는데, 그 앞에 놓여있는 거울 때문에 둘로 보인 것뿐이었다.유리컵에 물을 절반정도 담고, 꼿꼿한 젓가락을 꽂으면 꼿꼿한 젓가락이 꺾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굴절'이라고 한다.사람의 마음도 깨끗이 비어있지 않고, 어떤 목적의식으로 가득 차 있으면, 세상 만사가 똑바로 보이지 않고 굴절되어 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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