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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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닦이 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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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통해 배우라. 그러면 당신은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포르투갈의 격언­내 남편의 직업은 구두닦이다. 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쓴 얼굴과 구두약에 염색된 손을 하고 있다.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항상 밝은 웃음을 짓고 다니는 남편의 모습이 무척 천진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대통령 부인이 되는 꿈을 꾸기도 했는데 지금은구두닦이의 아내가 된 것이다.그가 구두닦이를 시작한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그의 집에서 우리의 결혼을 반대하자 고집이 센그는 누구의 도움도 안 받고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겠다며, 나와 함께 단칸짜리 셋방 하나를 얻어살림을 차렸다. 그때부터 그는 구두 닦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참으로 치사스러운 직업이라고 투덜댔으나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최근에 그는 친구와 함께 비원 근처의 어느 빌딩 하나를 맡아서 월급제로 일하고 있다. 그 빌딩은 15층 건물인데 구두닦이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계단으로오르내려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밤이 되면 잠자리에 쓰러져 코를 골며 자 버린다. 어떤 때는 피곤이 겹쳤는지 잠 속에서 헛소리를 내지르기도 한다."야, 협중아, 이번에는 니가 올라가라, 나 다리 아파 죽겠어."나는 그의 잠꼬대를 듣고 다리를 주물러 주다가 엉엉 울어 버린 일도 있다. 내 울음소리에 깜짝놀라 잠에서 깨어난 그는 내 어깨를 내지르기도 한다."이 길은 남자가 한 번쯤 걸어 봐야 하는 길이야."이제 나는 곧 태어날 아기와 그를 위해, 비록 구두닦이의 아내지만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도훌륭한 아내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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