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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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고진영(39·여)씨는 서울에서만 34년을 산 토박이다. 그런 그가경북 김천시 황금동으로 이사간 것은 93년. 남편(46)이 김천으로 전근했기 때문이다.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처음 찾았던 낯선 땅이라 설렘보다는 두려움이앞섰다. 처음엔 눈길 한번 안주는 이웃도 야속했고 낯가림을 많이 하는아들(12)은 학교에 못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서울생활이 그리웠어요. 그래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죠.}.그러던 어느날, 김천 복지회관에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반찬봉사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의탁노인과 소녀가장 40여 가구에 1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고된 일이었지만 고씨는 그일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다. 혼자서는 어렵다고 판단해 가끔 찾던 김천시의 한 절에 사정을 알렸지만 아직은 서먹한 사람들이라 큰 기대를걸진 못했다.그런데 뜻밖에 평소 안면 정도 있었을 뿐인 아주머니들이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꼬박꼬박 고기를 보내주겠다는 정육점 주인이 있는가 하면스님들은 부족한 재료값을 채우기 위해 모금도 해주었다.그렇게 해서 고진영씨는 벌써 5년째 매주 반찬봉사를 해오고 있고, 어느새 김천은 고씨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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