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이야기들
본문
"내가 어렸을 적에 제일 큰 감명을 받은 책이 있다. 그래서 두번 세번 거듭하여 읽은 책으로 '천로역정'과 '순교史'라 있다. '순교사'는 어디서 간신히 구해 읽은 낡은 책인데 순교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었다. 거기서 순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단히 감명깊게 읽었다. 읽으면서 울고, 울면서 읽고, 기도하면서 읽고... 순교의 역사를 보면서 그렇듯 크게 은혜받은 기억이 있다. 다 잊어버렸지만 기억하는 몇 가지 이야기 가운데 특별하게 충격을 받으면서 울었던 것이 있다. 원형극장에 많은 교인들이 끌려가서 죽게 되었다. 굶주린 사자들을 풀어 놓으니까 이 사작들이 마구 으르렁대고 달려든다. 사람을 마구 찢어 죽이고 있다.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들어간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믿음이 있어서 기도하면서 이제 죽음을 기다리고, 순교를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찬송하면서 받으려고 하지만 어린아이는 뭘 알겠는가 사자가 무서우니까 막 울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이 아이를 달래면서 말해준다. "얘야, 잠깐만 기다리면 된다. 곧 밝아질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 이 어두운 권세에 우리가 당하고 있지만 잠깐만 기다리면 이제 천국문이 환하게 열릴 것이다, 곧 밝아질 것이다 - 이렇게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그 장면을 한번 가만히 생각해보라. 얼마나 굉장한 장면인가또 폴리캅이 순교하는 모습 같은 것은 더없이 큰 충격을 안겨준다. 팔순이 넘은 폴리캅이다. 그 덕망 높은 분을 그렇게 죽여버리기가 너무 미안해서 그 재판관이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한마디만 예수를 안믿겠다 하라고 간청한다. 그러면 풀어줄 것이니 다른 곳에 가서 마음대로 믿으면 되지 않겠느냐 한다. 그러나 폴리캅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 평생에 한번도 나한테 거짓말을 하신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단 한마디라도 거짓말을 할 수 있겠소." 그리고 그대로 화형을 맞는다.여러분! 순교에 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그 많은 이야기를 우리가 듣고 또 기록에서 보고, 그리고 우리가 그 기막힌 장면들을 상상하고 있을 때에 우리의 믿음은 한결 새로워진다. 다른 차원에서 승화하며 발전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유익이 무엇인가는 이따가 말하겠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