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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영혼을 위한 찬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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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사랑을 그리지 말아요/입술로 사랑을 말하지 말아요/참사랑은 가난함도 부유함도 없어요/나의 가장 귀한 것 그것을 주는 거예요.>찬송가가 울려퍼졌지만, 귀로는 들리지 않았다. 찬송가는 농아들의손짓과 해맑은 눈빛을 타고 청중들의 가슴속에 스며들었다. 가끔 {어…어} 하는 외마디 음성이 섞여 들릴 때 청중들은 눈시울을 적셨다.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주사랑농아교회 수화찬양단 20명의 13일 특별찬양 장면이다. 93년 설립된 주사랑농아교회는 농아들로만 구성된 교회로,교인은 모두 80명. 수화찬양단은 지금까지 모두 70여 교회에서 순회공연을 했다.{힘들게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한 승리자들이죠. 온전한 입과 귀를가진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이 교회 김현호목사(35)는 평택 피어선신학대 재학시절 농아 친구두명을 만나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평생의 길을 깨닫게 되었다. 김목사는 {미쳤다}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87년 농아 현미성씨(31)와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다. 김목사가 서울농아교회에서 성가대를 지휘할때 현씨는 [수화 찬양을 아주 예쁘게 잘하던] 성가대원이었다.현씨는 {농아교회를 만들어 뜨거운 마음으로 농아를 사랑하고, 정상인으로 대접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수화로 말했다. 통역해주던김목사의 눈자위가 벌게졌다.교회 운영을 위해 현씨는 낡은 중고차로 일산신도시 마두역 부근에나가 몇몇 집사들과 함께 중국식 호떡을 판매한다. 농아중에는 생업을위해 호떡을 판매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95년부터 호떡을 팔고 있는 수화찬양단원 오숙희씨(45·경기도 파주시 금촌동)는 {손가락 다섯개를 벌려 5백원이라 표시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제화업, 양복기술자, 목수, 미싱사 등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이들농아 합창단원들에게선 지치고 힘든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원김웅섭씨(38·경기도 파주시 월롱면)는 {찬양할 땐 내가 쓰임받는 존재라고 느낀다}고 말했다.수화찬양단은 오는 4월21일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제4회 수화찬양제를 가질 예정이다. 주제는 [지친 영혼들을 위한 찬양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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