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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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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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의 아명이 오세였다. 이미 다섯살에 천재적인 시작을 했기로보고 듣는 사람마다 {아니 다섯살배기가!}하고 놀라는 바람에 다섯살이 아명이 돼버린 것이다. 다섯살때 유모가 맷돌에 보리쌀 가는 것을 보고 지은 시를 보자. [비는 내리지 않는데 우뢰소리 어데메냐 /노란 구름쪼각 사방으로 흩어지네.].세종대왕이 이 신동의 소문을 듣고 궁궐로 불러 어전에서 그 재주를 시험했다. [동자의 학이 푸른 하늘 끝에 노니는 청학과 같고녀] 하자, 이에 대구를짓기를 [성주의 덕이 푸른 바다 속에 노니는 황룡과 같도다]했다. 차이코프스키는 다섯살때 연거푸 떠오르는 악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울부짖었다 한다. 이처럼 다섯살 신동이 없지 않으나 극히 예외적이요 보편성은 없는 것이다.송나라 요주땅에 주천석이라는 5세 신동이 있어 나라에서 특별 임용으로 벼슬을 주었다. 이 신동 임용이 관례가 되자 요주땅에서는 다섯살만 되면 아이를 죽롱속에 닭처럼 가두어두고 오경을 강제로 주입시켰던 것이다.그리하여 요주는 신동의 고장이라는 말이 나돌기까지 했다. 한데, 이 신동들이 육체적 정신적 과부담으로 요절하거나 천치가 된 사람이 많아 요주신동하면 과욕으로 자식을 버리는 행위를 뜻한다.사람의 뇌세포는 절반 분량이 두살이전에 완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각을형성하려면 그 뇌세포의 돌기들이 서로 맥락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아이들이 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딴 아이보다 빨리 달려야 기쁘고 뒤지면 울곤 한다.그건 특정 뇌세포끼리 맥락이 되어 지각이 형성된 때문이다. 그 맥락시기가 천재성일때 5세부터요 보편성일때는 6세라 한다. 이 맥락을 바르게 잡아 주는 것이 교육이기에 천재성이면 5세에, 보편성이면 6세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그래선지 우리 전통사회에서 아이 가르치는 적기를 예기의 내칙이 규정한대로 여섯살에 수를 헤아리는 법과 동서남북 방위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러시아 중국서도 6세에 교육이 시작되고, 북구 남미 동남아시아에선 7살이 보편적이고, 5세 입학은 영국이 고작이다.이번 교육개혁안에 5세 입학도 허용된다 하여 적지않은 문제들이 돌출되고있다. 천재성이 있는 소수만 시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다름의식이 유별난 우리 한국인인지라 요주신동같은 후유증과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이다. 제도개혁은 그 나라 사람의 의식구조를 감안하지 않으면 백번 실패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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