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원의 훈훈함
본문
지난 9월23일 오후, 할인점인 대구 홈플러스에서 있었던 일. 여상법(39·대구시 수성구)씨 부부는 쇼핑을 끝내고 계산대에 줄을 서 있었다.퇴근 무렵이라 할인점은 북적거렸다. 그 때 뒤에 있던 한 할머니가 초등학교 5학년쯤 돼 보이는 손자 손을 꼭 잡은 채 물어 왔다. {오래 기다리면 아이스크림 녹을까봐 그러는데 자리를 좀….} 차림이 허름한 할머니였다.큰 맘먹고 손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려는 할머니에게 부부는 선뜻자리를 내줬다. 그런데 문제는 계산대에서 생겼다. 할머니에겐 2천7백50원이 전부였는데, 한 캐셔(계산보조원)가 확인을 해보니 아이스크림은3천원이 조금 넘었던 것이다.난감해진 할머니는 때묻은 손지갑에서 꼬깃꼬깃 접은 1천원짜리 1장과 동전을 쏟아내며 {2천7백50원인줄 알았다}는 말만 되뇌었다. 뒤로 길게 손님 줄이 늘어선 상태. 손자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캐셔가 짜증이라도 내면 어떡하지…]. 여씨는 모자라는 돈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데 그 순간, 캐셔는 {맛있게 드시라}며 할머니에게아이스크림을 내드렸다. 얼굴엔 환한 웃음이 담겨 있었다. 그러더니 몰래자기 주 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부족한 돈을 채워넣기 시작했다.여씨는 {그 뒤 마음씨 예쁜 캐셔를 보러 몇번 갔지만 안보였다}고 했다. 그 캐셔는 이인순씨. 당시 이씨는 교육중이었고, 얼마전 삼성플라자분당점으로 옮겨갔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