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미국의 자연사랑

본문

지난 시월 중순 환경장관과 문인들이 안면도 일대의 생태기행을 나섰을 때 나는요세미티에 있었다.일찍이 존 무어가 “하나의 영광스러운 화원”이라고 불렀던요세미티는 미국의 서부 시에라 네바다의 1,169마일을 차지하고 있는 국립공원으로1890년 창설되었다.수백만년에 걸쳐 지층이 솟아오르고 기후와 침식작용이 과거에바다 밑이었던 퇴적암층을 깎아내렸다.눈을 들어 단아하게 깎아지른 수직 암벽과 인간 존재의 왜소하고 덧없음을 일깨우는세콰이어 나무를 바라보았다.거울처럼 잔잔한 머시드 강의 수면 위로 부서지는햇살과 함께 요세미티는 신비와 경이로움으로 나를 휩쌌다.이 공원이 문명생활에 시달려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휴식과 의욕을 주는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지금부터 4천년 전부터 이 지역에 처음 거주한 원주민들은 대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았다.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최소한의 생존방식으로 최대한의 평화를 누리며요세미티를 자신처럼 아꼈다.그러나 19세기 중반 문명인들이 도착하면서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떤 학자의 말대로 4천년 동안 지켜온 것들을 40년 동안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요세미티는 건전했다.자연의 위력과 생태계의 활동이 상호작용하는 영향을 받으며 생성과 소멸로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고 있었다.지구상에서 부피가 가장 큰 생명체라는 세콰이어 나무는 1천년 내지 3천년을생존하고 죽어서도 쓰러진 채 또 수세기를 맞고 보낸다.곳곳에 산불의 흔적이 보였다.나는 높은 사람들의 밥줄이 줄줄이 떨어졌겠다는 한국적 우려 끝에 안내원에게물어보았다.대답은 시원했다.번갯불로 인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을 그들은 생태계를 정화하는 자연의힘으로 이용하고 있었다.1970년대 초까지는 산불이 나면 전면적으로 진화했으나산불이 산림지대를 정화하여 작은 초목들은 솎아내고 야생 동물들이 살기좋은 조건을만들며 씨가 자라는 토양을 마련하고 산림의 병원체를 자체 방제한다는 생태학적 역할을 인정하게 되었다.숲과 계곡에는 사슴이나 토끼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놀았다.어디를 가나모든 생물이 상호 존재성을 인정받고 공존공생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한 개인의이익을 위하여 산을 허물어 골프장을 만들고 콘도니 랜드니 위락시설을 세워 불구의산하를 만드는 우리의 현실에서 요세미티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몇해전일본인 관광객이 작은 소나무 한 그루를 몰래 가지고 가다가 미국인 관광객에게 적발되어 3천달러의 벌금을 물었다는 이야기는 그들 모두가 그 땅의 관리자이며 그땅을 있는그대로 다음 세대에 전달하려는 의지의 소산이 아닐까.그럼에도 지금 요세미티는 지난 1백년 동안 가혹한 스트레스를 받아왔기에 미국정부는 요세미티가 휴식할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한다.돌아오는 21세기는 지식과정보,문화와 창조력이 경제의 핵심이 되는 세기라지만 거기에 자연과 인간이 손잡는시대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50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