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지구의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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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10m 이상 되는 거대한 양치식물(고사리류)들 사이로 몸길이가 1m나 되는 잠자리들이 날아다니고, 닭만한 진딧물들이 숲 속에 살고 있다. 이는 약 2억8천만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 당시의 모습이다.당시는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훨씬 풍부한 30% 이상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거대 곤충들이 가능했고 무성한 식물들로 석탄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그렇다면 현재의 곤충들은 왜 지금처럼 왜소한 모습으로 퇴화해버린 것일까.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렇게 보기 어렵다. 오히려 당시와 달리 산소 농도가 20%로 줄어든 현재의 지구환경에 적응해 살 수 있도록 잘 진화해 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과학자들은 만약 환경오염이나 기타 이유들로 해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가 대부분 멸종한다면 그 이후는 곤충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바퀴벌레는 방사능에 견디는 능력이 인간의 수십배 이상이라고 한다. 때문에 설사 핵전쟁으로 생물들이 대량 멸종한다고 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대부분의 곤충이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된다. 공룡이 멸종한 후에도 그 직계후손인 새들은 살아남아 오늘날까지도 번성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오늘날 지구상 약 1백만종(種)의 동물 중 곤충이 75만종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곤충들은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이미 인간은 곤충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파리의 비행술을 본뜬 항공기를 연구하고 있고, 꿀벌과 딱정벌레의 뛰어난 감각능력을 응용한 센서 시스템, 곤충을 닮은 로봇 등도 개발하고 있다.인간은 지구의 영원한 주인이 아니라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입자' 일 뿐이다. 과학의 오용(誤用)및 환경파괴 등으로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 또한 커지고 있는 요즈음 인간은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자연과 공존하고 자연의 지혜로부터 배우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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