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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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하나되고 싶은 마음대학시절 겨울방학 때였다.눈이 펑펑 쏟아지고 바람이 몹시 불던 날,큰댁에서 새총을 빌려 새 사냥을 나갔다.발목까지 덮은 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뒷동산을 누비며 새를 찾고 있을 때,갑자기 너무도 가까운 곳에 참새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총을 들어 겨냥해보니 총 끝과의 거리가 불과 1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이것은 분명히 죽었구나” 이런생각을 하니 차마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다.인기척을 내어보았더니 참새는 눈만 살짝 떴다가 다시 감았다. 내 눈에는 조금 전에 잡았던 참새의 가슴에서 퐁 솟아올랐던 붉은 피가 어른거렸다.발로 나무 밑동을 세게찼다.이번에는 새가 깜짝 놀라더니 후닥닥 날아갔다.나는 허공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잡은 새와 총을큰댁에 드리고 나왔다.그 이후 나는 사냥도 낚시도 하지 않는다.사람들이 참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사냥이나 낚시를 즐거움으로 여긴다.그러나 사냥이나 낚시의 대상인 동물들에게는 목숨이 달린 문제다.왜 그들의 생명을 담보로 즐거움을 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조용한 밤길이나 새벽길을 걸을 때마다 ‘뭇 풀벌레들의 속삭임은 속삭임으로,웃음소리는 웃음소리로,울음소리는 울음소리로 들을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우리는 노래하는 벌레들이나 새들을 보며 울고 있다고도 하고,울고 있는 그들을 보고 노래한다고도 한다.우리들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판단한다.그때마다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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