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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대모가 전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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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리는 이제 인간을 재정의하든지 도구를 재정의하든지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제인 구달 여사(66)의 침팬지 연구 업적을 이보다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인식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던 1960년대,제인 여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베에서 침팬지 ‘데이빗 그레이비어드’가 나뭇가지를 다듬어 흰개미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다.이 보고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최초의 기록이며,인간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탐구가 시작됐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흔히 제인 구달을 ‘동물행동학의 거목’이라 부르는 이유다.‘희망의 이유’(궁리)는 제인 구달 여사가 걸어온 삶을 기록한 자서전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평범한 처녀였던 제인 구달은 1956년 26세때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그곳에서 만난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는 제인에게 침팬지 연구를 제안하고,제인은 곰베에서 생활하며 침팬지 사회의 다양하고 놀라운 모습들을 속속 보고했다.도구사용,협동심,기술 이전,자식에 대한 사랑 등이 관찰됐다.침팬지는 사랑스럽기만 하다는 섯부른 환상도 함께 지워졌다.인간에게서나 발견될 법한 아름다운 모습의 반대편에는 새끼 잡아먹기,집단괴롭힘,종족간 전쟁 등 잔인한 형태의 본능도 함께 존재했던 것이다.“슬프게도 ‘고상한 유인원’은 ‘고상한 미개인’ 만큼이나 신화에 불과하다”.그러나 제인 구달은 40년간의 영장류인 침팬지 연구와 보호활동을 통해 인간을 보다 풍부하게 알게 됐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게 됐다.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암컷 침팬지는 두마리의 수컷 침팬지가 싸운뒤 등을 돌리고 앉아 있을 때마다,둘 사이에 끼어들어 ‘털고르기’라는 놀라운 솜씨로 화해를 주선한다.제인 여사는 “침팬지가 자신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조절할 수 있다면,인간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다.또 어른 수컷 침팬지가 물에빠진 동료의 새끼를 구하려다 익사했다는 사례도 보고됐다.인간이 침팬지보다 못할까.침팬지는 동료 침팬지를 구하기 위해 죽을 수 있을지언정,친구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릴 것을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는 못한다.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버려 정의를 지키고,이웃을 구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제인 여사는 인류의 환경파괴와 전쟁,이기와 탐욕을 우려한다.그러나 이러한 잘못을 극복해낼 힘 또한 인간에게 있음을 확신한다.“나는 우리 인간들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그러나 문제는,지금과 같은 속도로 환경을 파괴한다면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제인 여사는 “이제 곤경에 처해있는 침팬지들을 위해,다른 동물들을 위해,그리고 환경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라고 강조한다.책에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이라도 성인(聖人)다워지도록 노력하는 길 밖에 없으며,인간은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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