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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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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토’가 유행하고 있지만 황토의 의미와 그 실체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황토와 같은 미립 천연물질을 학술적으로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황토의 정의 및 구성물질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산기슭이나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그스름한 흙을 황토라고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으나, 이러한 용어는 학술적으로 정의된 것은 아니다. 이 흙들의 분포상태와 성분을 분석해볼 때, 황토는 암석이 화학적인 풍화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풍화잔류토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우리가 알고 있는 이러한 황토와는 다르게 학술적인 사전에는 전혀 다른 의미의 황토가 있다. 학술적인 용어의 황토는 중국의 황하유역과 같은 대륙에 주로 분포하며, 바람에 날려와서 퇴적된 황색 내지 황갈색의 미세한 입자로 구성된 퇴적물을 말한다. 즉 풍성퇴적물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것이 발견되지 않는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황토’라고 하면 모두 풍성퇴적물의 의미로 생각한다.우리나라 황토의 실체를 파악해보자. 우리나라 황토는 작은 틈에 포함된 공기와 수분을 제거하면 고체덩어리이다. 이 고체는 거의 대부분 광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고체 중에는 아직 광물이 되지 못한 비정질 물질도 소량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식물의 뿌리와 미생물과 같은 유기물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이것들은 황토 전체로 볼 때 그 비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황토의 대부분을 점하는 광물이 황토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황토가 광물덩어리라면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광물이라면 다이아몬드, 수정 등 큰 결정을 연상하지만, 실제 자연에는 전자현미경으로도 겨우 보일 정도로 아주 미세한 결정을 가진 광물이 많다.예를 들어 흙, 백토, 펄과 같은 것들도 모두 미세한 광물들의 집합체이다. 광물의 종류도 수천 가지이며, 그 특성이 제각기 다르다. 우리나라 황토를 구성하는 광물에는 점토광물류가 약 60∼80%를 차지하며, 나머지가 석영 장석 산화철광물 등으로 되어 있다. 물론 황토의 산출지점에 따라 광물종과 그 함량이 다르다. 점토광물류에도 많은 광물의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 황토에는 버미큘라이트, 카오린광물, 일라이트 등의 광물이 많이 포함돼 있다. 황토의 물리화학적 특성은 주로 이들 점토광물의 종류와 함량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왜냐하면 점토 광물은 일반적으로 가소성, 이온교환성, 흡착성, 촉매성, 현탁성 등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토의 이용 원리는 이들 광물의 특성으로 대부분 설명될 수 있다.일부 사람은 황토의 특성을 화학성분으로 설명하려고 하는데, 아마 황토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황토의 주된 구성물질이 광물이며, 그 광물의 성질에 따라 황토의 특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한다면 올바른 황토의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연 광물질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더 많은 사람이 황토와 같은 천연물질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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