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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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씨(39·가명·서울 동)는 요즘 아침에 눈뜨기가 두렵다.백화점에도 손님이 늘고 은행금리도 내리고 증권시장도 호황이고….뉴스를 들어보면 모두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씨 집만은 IMF 위기 직후와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이씨 남편은 지난해초 권고 사직으로 회사를 나온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그리고는 회사와 사회에 대한 울분을 삭이지 못해 자해소동까지 벌이기도 했다.아버지가 변하면서 아이들도 이상해졌다.초등학교 3학년인 큰딸 희진(9·가명)은 학교만 갔다오면 동생 희정(5·가명)을 때려 울렸다.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런 일이 없던 아이였다.“남편에게 지쳐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어요.하루 저녁 아이에게 차분하게 물어봤더니 학교 가기 싫다고 하더군요”학교에서 보는 쪽지시험에서 친한 친구는 1백점을 맞는데 희진이는 2~3개씩 틀린다는 것.경쟁심이 강한 희진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동생을 자꾸 때렸던 것이다.음악치료연구소 임은희 소장(영남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사회 적응이나 대인관계가 어려운 경우,또 지나친 경쟁심으로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에 적절한 음악을 들으면 상태가 호전된다”고말했다.알맞은 음악을 골라 아침 저녁 중 어느 한때를 정해 하루 10~30분 음악을 들으면 된다.치료를 위해 음악을 들을 때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우선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천천히 두팔을 들어 눈높이까지 올린다.심호흡을 다섯번쯤 한 뒤 눈을 감고 다시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쉰다.그런 다음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음악을 들으면 된다.임소장은 “증상에 알맞다고 추천받은 음악을 들으면서 거부감을 보일 경우 중단해야 한다”며 “그럴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소장은 김씨의 남편 같은 경우 증오심을 풀어주는 음악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을 들으라고 권했다.또 희진이에게는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시험보기 전날이나 당일 아침 왈츠곡을 들려주라고 말했다.임소장이 추천하는 상태별 활용 음악은 다음과 같다.◇고질적인 증오심을 줄여주는 음악=바하의 `이탈리아 협주곡',하이든의 `시계교향곡',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사물놀이의 `3도 설장고',쇼팽의 `마주르카 '`프렐류드',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1번',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베토벤의 `피델리오 서곡',보르딘의 `프린스 이고르' 등.사물놀이 음악은 아침에 듣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불안 극복을 위한 음악=쇼팽의 `마주르카와 전주곡들',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들',루빈스타인의 `F장조 의 멜로디'.◇분노를 줄이는 음악=바하의 `칸타타 2번',베토벤의 `월광 소나타',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D장조'.◇꿈을 키우는 음악=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제2악장',하이든의 `교향곡 제101번 시계 제2악장',모짜르트의 `교향곡 41번주피터',베토벤의 `로망스 바장조 작품 50',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E단조 신세계로부터'.◇질투와 의심을 만족으로 바꾸어주는 음악=바하의 `칸타타 21번',버르토크의 `현악 4중주 5번',쇼팽의 `야상곡 D장조',라벨의 현악 4중주 F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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